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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2017.12.15
    유아 화상


오늘 내가 먹은 식사
저녁 간식은 샌드위치인데 사진엔 없지만 정말 맛있었음
점심 때 남편이 외근 갔다 오는 길에 잠깐 들렸는데
남편 밥까지 챙겨주셨다

일식한식양식 조리사 자격증을 가지고 계신 실장님이 한끼한끼 정성들여서 만들어주신 식사는 정말 감동이었다

오후에는 산후마사지 협회 부장님이 오셔서 직접 마사지를 해주셨다

그렇지 않아도 온 몸이 뻐근하고 관절에 힘이 풀린 듯한 느낌이었는데 전신 마사지를 받고나니 조금은 괜찮아지는 것 같았다

저녁 먹는 중에 시부모님과 애들이 왔는데 내가 체리를 주니 정말 잘 먹는다
그걸 보시고는 또 애들을 위해 체리 한 접시를 내어주셨다
평소에 수입 과일은 잘 안 사주는 탓에 체리를 많이 먹어보지 않은 우리 애들은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먹었다

짧은 만남을 끝내고 막내의 수유에 전념하려니
산후의 고통이 밀려왔다

바로 치질이다

회음부 찢김의 고통이 없는 건 다행이지만 임신중에 치질은 산후에도 남아서 나를 괴롭혔다

셋째와 있는데 한의원 원장님이 직접 방문 하셔서 진료를 봐주신다

산후 한약을 지어주시러 오신 것이다

산후 몸 관리 방법 등을 자세히 말씀해 주시고 내 몸 상태를 보시고 가셨다

약은 낼 갖다주시기로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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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배앓이로 배가 아파서 개운치 않은 기분이지만
좋은 음식과 편안한 분위기 덕에 내 몸은 차차 회복되는 것 같다

김순선 원장님께서는 타이레놀은 먹어도 괜찮다고 하시지만 난 약 먹는 것을 워낙 싫어해서 그냥 고통을 이겨내려고 약도 거절했다

오늘은 실장님이 출근하시는 날이라 식사를 실장님께서 준비해주셨는데 왜 이렇게 맛있는지....물론 이틀동안 원장님께서 차려주신 밥도 맛있었지만 ^^;;


아침에는 유부초밥, 도토리묵, 호박전, 시금치 무침, 체리, 굴미역국
점심에는 잡곡밥, 애호박 볶음, 김치, 차돌박이무쌈말이, 토마토, 사골국수
호박전이 너무 부드러웠고 차돌박이무쌈말이는 처음 먹어봤는데 정말 맛있었다
사골국물에 소면을 넣어서 만든 국수는 일품!

둘째때 병원과 연계된 조리원에서 나오는 밥을 이주간 먹으려니 정말 병원밥 같은 거여서 먹을 때 마다 즐겁지가 않았는데 여기는 정말 고급 한정식에서 먹을 수 있는 식사가 나온다

식재료도 거의 한살림에서 사오시는데
한살림은 제철 과일 채소를 취급하기 때문에 애호박처럼 제철에 나오지 않는 것들은 초록마을에서 사오신다고 하신다

어제 저녁에 먹은 간식 고구마는 정말 맛있었다! 한살림 검은콩 두유와 함께 먹으니 더 맛있었다

나처럼 한살림, 자연드림, 초록마을 등 친환경 매장을 자주 이용하는 사람들은 이 곳이 아주 맘에 들 것이다

저녁식사시간이 멀었지만 저녁 때는 또 어떤 메뉴가 나올지 기대된다



어제의 저녁 메뉴는 소고기콩나물밥과 배추국
저녁 간식은 전복이 많이 들어간 전복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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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세끼를 내가 직접 하지 않고 남이 해주는대로 받아 먹는게 얼마나 황송한 일인지 주부들은 알 것이다

내가 지금 누리는 이 호사가 몇일만에 끝나겠지만
이틀째인 지금은...끝나는 날이 아주 멀게만 느껴진다

한살림에서 공급된 식재료로 만들어진 따뜻한 하루 세끼

메뉴도 각각 다르다
간도 약하고 내 입에 딱이다

조리장님이 근무일이 아니라 김순선 원장님께서 직접 차려주신다

나 혼자 지내고 있어서 심심하다는 생각은 안 든다

다른 조리원에 있어봤기에 사람들이 많아도 조리원 동기 같은 건 만들기가 쉽지 않다

자기가 사는 환경이나 성격등이 비슷해야 친구가 되지 나이가 들어서는 사람과의 관계를 맺는 것에 대해 두려움이 많다

첫째 때 조리원에서 알게 된 언니가 몇번의 만남 뒤에 돈을 꿔 달라는 얘기를 했었는데 그 후론 사람을 아무나 사귀는 게 아니다란 교훈을 얻었다

다른 산후조리원에 가도 마찬가지다
둘째때 갔던 산후조리원은 산모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있지만 연락처를 주고받거나 해서 모임을 결성하는 분위기가 아니었고 밥도 각자의 방에서 먹는 식이어서 쉽게 친해지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그런걸 따진다면 오히려 아무도 없는 이 곳이 원장선생님과 대화도 많이 하고 많은 걸 배울 수 있기에 더 좋을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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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마지막 토요일 2017.12.30.
남편과 함께 첫째 둘째를 데리고 항공우주박물관에 갔다
셋째는 다행히 아직 소식이 없던 터라
오늘내일만 참고 낼 모레 나오자
하루 이틀 차이로 2018년부터 도에서 나오는 셋째 지원금 200만원에 눈이 먼 엄마의 짧은 생각이 내는 욕심이었지만
남편은 그까짓 200만원으로 아이의 인생을 단정 지으면 안된다는 고지식한 사고의 소유자이기에 내 말은 씨알도 안먹혔다

항공우주박물관은 엄청 넓었다
넓은 부지에 건물을 지었는데 토요일인데도 사람이 별로 없다
애들이 좋아하는 코코몽 우주탐험과 다른 5D 영화도 봤다
여러가지 전시실도 구경하고 나니 슬슬 배가 아파온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오후 5가 넘은 시간,
6-7분 간격으로 진통은 꽤 규칙적이었다
언제 조산원으로 가야하나
이건 내가 분명하게 기억하는게 있다
첫째 때 이렇게 통증이 와서 가니 간호사샘이
애기 낳을 산모는 눈에 힘이 풀리고 초점이 없다며
더 아프면 오라고 하셨던 적이 있었기에
셋째는 정말 아프면 가자 라고 다짐을 한 것이다

남편이 아기 낳기 직전에 힘내라며 육회며 갈비탕을 사줬다
사실 규칙적인 통증으로 집에서 밥을 해 먹기가 힘들 것 같긴해서 그렇게 배려해주는 남편이 고마웠다
유난히 고기를 좋아하는 둘째는 한우를 실컷 먹고
첫째도 밥 한그릇 뚝딱하고~
애들이 밥을 잘 먹으니 나도 통증을 참으며 먹었다
애가 나올 것 같긴 하다 그런데 밥을 먹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에 빠지기도 했다
조산원에서의 자연분만은 애 낳을 때 관장을 하지 않기에 추한 모습을 보이기 싫었기 때문이다 (김순선 원장선생님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라며 전혀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고 하셨음)
애둘이 있기에 최대한 평소와 같은 생활패턴을 유지해야했다

난 모든 규칙적인 것을 좋아한다

식당에서 밥을 먹고 집에와서 딸기를 씻어서 주고 양치를 하고 욕조에서 뜨거운 물을 받아서 씻겨주었다
첫째가 몇일째 잠잘 때 코가 막히는지 숨소리가 이상해서 병원에 데리고 갈까 하다가 남편이 뜨거운 욕조에서 씻기면 코 막힌게 녹아 나온다고 해보자고 했기 때문이다
다 씻기고 나서 책을 두권 읽어주고 잠자리에 드니 금방 잠이든다 낮잠을 한시간 정도만 잤기에 많이 졸렸을 것이다

그렇게 애들을 재우고나니 내 통증은 한층 더 강도가 세졌다
첫째때는 너무 아파서 욕이 나올 정도였는데 셋째는 아픔을 경험해서 그런지 약간의 신음만 나올 정도였다
그렇게 새벽 2시까지 버텼다
화장실에 가니 이슬이 비췄다

이슬이란건...빨간색 피다
후다닥 속옷을 갈아입고 외출복을 입었다

고통은 참을만 하다고 생각했는데
진통의 주기가 더 빨라졌다 4-5분에 한번

김순선 원장님께 전화를 드렸다
이슬이 비추고 30분 정도가 지났고
지금 진통이 4-5분 간격으로 오고 있다고 말씀드렸다
그때 시간은 새벽 2:30분
지금 오라고 하셨다
원장님도 분명 잠에서 내 전화에 깬 목소리였다
10분쯤 후에 도착할 것 같다고 말씀드렸다

밖에는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기에 남편이 태워다주겠다고 조산원 가기전에 자기 깨우라고 해서 깨웠더니 둘째가 깨어났다
엄마 어딨어? 엄마 어딨어?라고 물어본다
얼른 애들 자는 방문을 닫고 몰래 빠져나온다

남편에게 운전해달라고 해서는 안되겠다고 판단하고
Vip콜택시에 전화를 한다
카카오택시를 부르려했더니 앱이 지워졌는지 안보였다
너무 아팠다
정신이 아득아득 할 정도
제대로 서 있지 못할 정도

택시를 탔더니 내가 출산이 임박한 산모란 걸 알았는지 기사아저씨는 자기만 믿으라며 수십개의 신호를 무시한채 빠른 속도로 조산원에 데려다 줬다
가는 내내 사고가 나지 않을까 조마조마 하며 신호 지키며 가주세요 했더니 자기가 다 알아서 한다고 자기만 믿으라고 하셨다

조산원에 도착한 시간 2:50분경

원장선생님께서는 내진을 하시고는 자궁이 완전히 열렸다고 하신다

솔직히 아직 고통을 맞이할 마음의 준비가 안됐다

어떻게 이 고통을 맞이해야하나
예정일 5일정도 전부터 하루하루 긴장의 연속이었다
셋째는 언제나올까

결국 오늘 나오게 되겠구나
실망감은 잠시
건강하게만 나와라로 바뀌었고
이 고통이 끝나기만을 바랐다

30분넘는 진통을 견디고 20분동안은 셋째를 세상 밖으로 나오게 도와주는 밀어내기를 해야했다

원장선생님 말씀으로는 응가하듯 힘을 주란다

머리가 보이니 몇번만 힘을 주면 되겠다 하신디

그게 쉽지가 않다

네번 정도 연거푸 힘을 주고 쉬었다 다시하고를 네번정도 반복했다

머리가 나올 때 골반뼈가 으스러지는 듯한 가장 강력한 고통이 지나니 이제는 힘을 주면 안된다고 하신다

휴휴휴 짧게 짧게 숨을 내쉬라고 한다

이때도 꽤 아프다 힘이들었다

애가 나왔다

나오자 마자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입에 큰 스포이드 같은걸로 뭘 빼내시는 것 같다

얼마 안 있어 아이는 큰 울음을 터뜨렸다

캥거루 육아법으로

내 가슴과 배위에 금방 태어난 아기를 올려놔 주신다

울던 아기는 금방 안정을 되찾고 잠잠해진다

아 이젠 끝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기전에 내몸에 뭔가 남아있다는 좋지 않은 느낌이 들었다

태반이었다

태반이 완전히 빠져나와야 하는데 그것도 꽤 시간이 걸렸다

태반이 빠져나오고 나서야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손, 발, 귀, 눈, 고환, 고추, 소천문, 대천문

원장선생님은 셋째의 외관상 큰 문제가 없음을 확인하시고는 아기에게 내 젖을 물려주신다

4:08분

6-7시간 진통했던 첫째 둘째와는 달리 셋째의 진통시간은 꽤 짧긴했다

이젠 끝이다

더 이상의 임신과 출산은 없다

후련하다 하지만 키우는게 더 힘이 들겠지

각오는 해야한다

셋째는 아직 나오지 않는 엄마 젖을 물고 잠이 들었다

원장선생님은 한숨 자라며 내 가랑이 사이를 깨끗이 닦아주셨다
셋째를 낳을 때 원장선생님 손길 하나하나에 둘째 낳기전에 병원에서 당했던 싸가지 없는 간호사의 거친 손길이 자꾸 생각났다
원장선생님의 그 따스한 손길이 너무 고마웠다

고맙습니다 백만번 말해도 내 마음을 표현하기가 부족했다

왜 아기는 새벽에 태어날까
원장선생님이 새벽에는 조용해서 옥시토신 호르몬 분비가 잘된다고 그래서 아기가 그 호르몬의 영향으로 새벽에 잘 태어난다고 하신다

김순선 원장님 덕분에 난 애 셋을 김순선 조산원에서 다 낳았다 복이 참 많다

건강한 아들 셋 낳게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훌륭하게 키워서 사회에 이로운 사람으로 잘 키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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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가 저번달에 리틀한글을 시작한지 한달이 지났는데
오늘 우연히 차를 타고 가는데 오른쪽 차선에 있는
렌트카 차량 넘버를 봤는지
동생 이름에 나오는 호라고 얘기한다
깜짝놀람
내 나름대로 한글을 익히게 하고 싶어서
노력해봤는데 (솔직히 쉽지는 않았음) 포기하고
그냥 몬테소리 리틀한글에 의존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효과가 빠를 줄이야?

남편한테 얘기하니 남편이 테스트 해본다고
책을 펼쳐놓고 여기서 아는 글자 얘기해보라고 한다

나는 애한테 그런식으로 시험하면 안된다고 역효과 난다고 하니 바로 접는다

암튼 우리 첫째가 너무 잘 적응해줘서 고맙다

빨리 한글 떼서 책 스스로 읽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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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바뀌니 애들이 낯설어서 수업시간에 적응하는게 힘들었다
처음엔 그만두신 선생님이 그립기도 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애들이 잘 적응이 되니 예전 선생님에 대한 그리움은 없다
오히려 선생님이 빨리오셨으면 좋겠다고 하고
수업시간에 엄마가 옆에 없어도 선생님과 둘이서만 집중도 잘하고
방에서 수업을 하니 청소 공간이 좁아져서 내가 더 수월하게 느껴진다

수업할 동안에 주방일도 볼 수 있으니 더 좋은 것이다

둘째는 일주일에 두번 베이비몬테소리 수업을 하니 이제 내년 1월이면 베이비몬테소리가 끝나는데 21개월에 토이방을 시작하고 리틀몬테소리를 시작하게 된다

첫째는 선생님께서 이해력이 빨라서 아마 한글을 일찍 깨우치게 될 것 같다고 하신다
엄마가 책을 많이 읽어준 효과가 나타나는 건가

리틀몬테소리가 끝나면 리틀한글을 일주일에 두번하거나 가베를 시작하지 않을까

내년이면 베이비영어도 끝나는데 베이비 영어가 끝나면 스토리 붐붐이나 리틀영어를 시작하게 될 것이다

엄마표로 한글이든 영어든 다 떼는 엄마들은 정말 대단한 엄마들이다

두살터울 아들 둘을 키우려니
머리가 제법 굵어져서 통제도 어렵고 자리에 앉혀서 책 한 권 읽어주기도 사실 쉽지가 않다

첫째는 그래도 책을 좋아해서 책 읽자고 하면 잘 따라주는데 형이 있을 때는 둘째는 집중을 잘 하지 못하는 편이다
그래서 걱정이다 형보다는 책을 접하는 시간이 적은 것 같아서....셋째가 태어나면 더 힘들텐데

그래도 힘내서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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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을 데리고 자주 가는 곳이다
집에서 가깝기도 하고
밖으로 나가고 싶은 애들을 데리고 어디 갈 데가 없으니
여기에 자주 가는데
말뚝에 묶여진 말 몇마리가 풀을 뜯어 먹고 있는 곳이다

머리 위로는 비행기가 지나가는 소리가 엄청 크게 들리는데

말들은 익숙한지 전혀 신경쓰이지 않는 모양이다

여름에 보이던 말들은 주인 아저씨가 다 파셨는지 안보인다
새로운 말들이 보였다
말의 수도 줄어들었다

애들은 간만에 와서 좋아한다

사람도 없고 넓은 초원에 풀 뜯어 먹는 말들만 있다

한적하다

이 곳에서는 키즈카페 처럼 독감이 전염될까 눈병이 전염 될까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래서 나는 키즈카페 보다는 이런 자연놀이터를 더 좋아한다

근처에 있는 콩깍지를 말에게 가져다 주는 아들들

큰 애는 자주 와서 말이 무섭지 않은지 익숙하게 주는데 둘째는 무서운지 엄마한테 손잡아 달라고 한다

말에 대한 주의 사항도 알려줘야 한다

말 뒤쪽으로는 절대 가지 말아라
말은 잘 놀라는 동물이니 차분하게 다가가야 한다
말 앞에서 갑자기 뛰거나 크게 움직이면 안된다

오늘은 친절한 주인 아저씨를 볼 수 없었지만
잠깐 동안 애들이 말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이제 엄마가 동생을 낳으면 한달 이상은 집 밖에 못 데리고 나갈텐데.......남은 시간 좋은 경험을 하도록 해주고 싶은게 이 엄마의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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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진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건 내진설계?
자연분만으로 애 낳아본 사람은 내진이라고 하면 어떤 건지 감이 올 것이다
자궁문이 어느 정도 열렸는지 손을 질 속에 넣어보고 확인하는 것이다

이게 얼마나 기분이 나쁘냐하면
이루말할 수 없다
그래서 내가 더 조산원을 선호하는지도 모르겠다
남자들이 의사로 있는 산부인과에서
남자의사들은 당해보지 않았으니 사정을 모른다

하지만 둘째 낳기 전에 르봐이예 분만을 한다는 집근처 산부인과에서 둘째를 낳으려고 열심히 다녔는데
진통이 오고 애가 나오기 6시간 전에 그 산부인과를 뛰쳐나간데는 간호사의 무지막지한 내진 때문이었다

진통이 오고 배는 아픈데
그냥 손을 거기 넣으려고 하는 것이다

솔직히 그때는 첫째 낳을 때 어떠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내진이란 걸 했는지도....

진통이 오니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고
첫째는 아빠와 자도록하고
혼자 택시타고 병원을 갔는데
혼자 왔다고 무시하는 건지 간호사가 떽떽 거린다
왜 남편은 안 오냐고 하면서
빨리 전화해서 오라고 하라고
새벽 12시에 자고있는 큰애는 어떡하냐고~~!!
그냥 버텼더니
관장을 하라는데 ....
옆으로 돌아 누우라고 하곤 관장액을 넣는데 관장액이 튀었는지 아이씨발 거린다

여기까진 참았다

관장을 하고 나서 볼일을 보라고 하고
통증이 오냐고 묻고는 내진을 하겠단다

무서웠다
간호사가 괴물로 보였다
너무 아팠다

왜 첫째때는 이런 내진의 기분나쁜 기억이 없는 거지?

이 생각은 내가 그 병원을 뛰쳐나가고 조산원으로 가서야
알 수 있었다

병원을 뛰쳐나가고 김순선 원장님께 전화를 드렸다
지금 통증이 오는데 가도 되냐고?
얼마나 염치가 없나?

둘째 임신하고 연락을 드리지도 않았었다

첫째가 걱정되서 집과 가까운 곳에서 낳으려고 병원을 선택했으니까

사실 김순선조산원과 내가 다니던 산부인과는 10-15분 정도 차이다

오밤중에 내 전화를 받으시곤 김순선 원장님은 흔쾌히 오라고 하셨다

거기계신 간호사 선생님이 내진을 봐주시는데
내진 보기전에 항상 물었다
지금 통증이 오냐고?
통증이 끝나면 알려주라고 내진을 보겠다고
그때서야 왜 내가 첫째때 했던 내진의 기억이 없는지 알았다
통증이 없을 때 내진을 했기 때문이다

그 산부인과 간호사는 통증이 오면 내진을 했고
그래서 내가 더 고통스러웠던 것이다

출산예정일이 몇일 안 남은 오늘
김순선 조산원에 가서 진료를 보고 왔다
내진을 하자고 해서 그러겠다고 했는데
내진할 때 숨을 후 하고 내쉬라고
내진하는 건 기분이 안 좋다라고 이해해주신다
아기가 머리 사이즈도 작아서 엄마가 낳기 편하겠다고 하시고는 뱃속 아기에겐 머리가 더 커지면 엄마가 힘드니까 지금이라도 나오자~ 다정하게 말씀해주신다

같이 데리고간 둘째에게도 좋은 말씀 해주신다

그런 말씀하나하나가 긴장된 내 마음을
안심되게 한다

난 정말 운이 좋다
아이셋을 김순선 조산원에서 낳게 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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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난주에 아쿠아플라넷 구경 중에 지나가던 아주머니가 우리 애들과 내 배를 보더니 셋째는 딸이냐고 물었다
아들이라고 하니 아이고 집이 남아나질 않겠네 하시며 가셨는데
오늘 일이 있기 전까진 딱히 그런 위기를 못 느꼈는데
더 긴장하고 살아야겠다는 교훈을 얻었다

몬테소리 수업이 끝나고 둘째가 무거운 물감 가방을 가져오며 물감놀이를 하고 싶다고 했다

저녁준비를 해야하기에 안된다고 했더니

저녁 준비하는 내내 히히 거리며 둘이 뭐하면서 놀길래 저렇게 좋아하는 걸까 생각했는데

저녁을 다 차리고 ‘‘애들아 밥 먹자~” 해서 거실을 보니
난장판이 되었다


핑계는 물감놀이 하고 싶은데 엄마가 못하게 해서 자기들끼리 했다는 것이다
원래 물감놀이는 플레이 매트에 전지 두장 깔고 물감놀이하게 해주는데 ㅜㅜ
우선 저 물감이 다 지워질 거라고 생각하고
치우고 밥 먹이면 시간이 늦어질 것 같아서
애들 손 씻기고 밥을 먹게 했는데
저녁 다 먹이고 나사 지우려고 하니
알집매트며 일룸 의자에까지 물감이 번져서.....
아....이제 시작인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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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가 태어날 날이 머지 않았다
저번주말에는 그런 나를 위해 남편이 김치찌개로 유명한 식당을 데리고 갔다
직장 다닐 때도 자주 가본 곳이라 낯설지는 않았는데
애둘 데리고 가는 건 처음이라 긴장이 되었다
도처에 도사리고 있는 위험성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는 처음 당해본 화상이다

남편이 내 국그릇에 아직 남아있음에도 찌개를 가득 가득 떠 주는 바람에 큰 애가 그걸 엎지르고 또 팔에 쏟아서 빨갛게 되었다
애가 아파아파 하는데 얄밉게도 남편은 가만히 앉아있고
내 다리며 윗옷이며 온통 찌개국물로 범벅인지라
나도 뜨거웠지만 애 때문에 난 신경 쓸 틈도 없었고
다행히 직원분이 애 옷도 벗겨서 차가운 물수건으로 찜질도 해주시고 나갈 때는 얼음을 일회용 팩에 담아서 가는 길에 대고 있으라고 하고 주셨다
물론 거기 엎질러진 찌개국물은 내가가지고 간 가방에서 티슈를 꺼내서 다 닦고 미안하다고 하고 나왔다
요새 하도 맘충맘충 거리니 내 아이가 다쳐도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

식사 후에 아쿠아플라넷으로 가려던 계획은 틀어지고
집으로 돌아가는 걸로 변경하고 집에 가는 길에 약국에 들려 화상연고를 사 갔다

심하지 않을 거란 추측은 빗나가고 오후가 되니 물집이 잡힌다

남편은 물집이 터지지 않도록 해야한다며 거즈로 덮어줘야 한다고 하니..... 화상연고를 듬뿍 바르고 거즈를 덮어서 반창고를 붙여주었다

큰 애는 아파아파를 외쳐대고....두세시간 가량 지나니 통증이 가라앉는지 잠잠해졌다

애가 괜찮은 줄 알아서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주위에서 다 병원에 가보라고 한다

한국병원에 화상전문의가 있다고 하는데 이런 일로 구제주까지 가고 진료 기다리며 몇시간 허비하는게
만삭인 나에겐 너무 힘든 일이기에
월요일이 되니 옆동네 맘모아 외과에 데리고 갔다

둘째가 내 팔뚝위로 가위질을 해서 내 팔뚝에선 피가 철철 흐르고 살이 벌어져서 급하게 친정아빠를 불러서 애를 봐달라고 하고 꼬매러 갔던 병원이었다

이 근처도 주차난으로 정말 운전하기가 짜증나는 동네이긴 하지만 한국병원까지 가는 것보다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둘째는 안고 첫째는 한 손 잡고 병원에 가니
첫째의 팔에 난 화상을 보고는 흉터는 남지 않겠다고 하신다

의사샘은 나에대한 기억이 안나는지
내 부른 배를 보고는 출산일이 언제냐고
어느 병원(산부인과) 다니냐고 묻는다
첫쩨 둘째 김순선 조산원에서 낳아서 셋째도 김순선 조산원에서 낳을거라고 하니 요즘 세상에 누가 조산원에서 낳냐고 한다

이런 얘기는 자주 들어서 신경도 안 쓰이지만...둘째 때 진통와서 미* 에서 애 낳으려고 하다가 (간호사의 갑질에) 뛰쳐나와서 김순선 조산원에서 낳았다고 병원에서 애 낳는게 안 맞는다고만 했다

어떤 이가 얘기하더라 의사 입장에서는 조산원에서 애 낳았다고 하면 충분히 자존심이 상한 일이라고....
하지만 어쩌겠나
의사들은...간호사도 마찬가지지만 산모와 태아의 입장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한다는 걸 둘째 출산 7시간 전에 알아버려서 병원에서는 애 낳는 걸 상상도 못하겠는데....

암튼 이렇게 해서 큰애의 화상 치료는 다행히 잘 넘어가게 되었다

아직은 방수테잎으로 팔을 싸고 다니지만
솔직히 언제까지 이렇게 해야할지도 모르겠지만
만삭인 몸으로 병원에 애 둘 데리고 다니는게 너무 힘들지만 상처는 아물고 곧 좋아질테니
걱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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