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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가 태어날 날이 머지 않았다
저번주말에는 그런 나를 위해 남편이 김치찌개로 유명한 식당을 데리고 갔다
직장 다닐 때도 자주 가본 곳이라 낯설지는 않았는데
애둘 데리고 가는 건 처음이라 긴장이 되었다
도처에 도사리고 있는 위험성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는 처음 당해본 화상이다

남편이 내 국그릇에 아직 남아있음에도 찌개를 가득 가득 떠 주는 바람에 큰 애가 그걸 엎지르고 또 팔에 쏟아서 빨갛게 되었다
애가 아파아파 하는데 얄밉게도 남편은 가만히 앉아있고
내 다리며 윗옷이며 온통 찌개국물로 범벅인지라
나도 뜨거웠지만 애 때문에 난 신경 쓸 틈도 없었고
다행히 직원분이 애 옷도 벗겨서 차가운 물수건으로 찜질도 해주시고 나갈 때는 얼음을 일회용 팩에 담아서 가는 길에 대고 있으라고 하고 주셨다
물론 거기 엎질러진 찌개국물은 내가가지고 간 가방에서 티슈를 꺼내서 다 닦고 미안하다고 하고 나왔다
요새 하도 맘충맘충 거리니 내 아이가 다쳐도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

식사 후에 아쿠아플라넷으로 가려던 계획은 틀어지고
집으로 돌아가는 걸로 변경하고 집에 가는 길에 약국에 들려 화상연고를 사 갔다

심하지 않을 거란 추측은 빗나가고 오후가 되니 물집이 잡힌다

남편은 물집이 터지지 않도록 해야한다며 거즈로 덮어줘야 한다고 하니..... 화상연고를 듬뿍 바르고 거즈를 덮어서 반창고를 붙여주었다

큰 애는 아파아파를 외쳐대고....두세시간 가량 지나니 통증이 가라앉는지 잠잠해졌다

애가 괜찮은 줄 알아서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주위에서 다 병원에 가보라고 한다

한국병원에 화상전문의가 있다고 하는데 이런 일로 구제주까지 가고 진료 기다리며 몇시간 허비하는게
만삭인 나에겐 너무 힘든 일이기에
월요일이 되니 옆동네 맘모아 외과에 데리고 갔다

둘째가 내 팔뚝위로 가위질을 해서 내 팔뚝에선 피가 철철 흐르고 살이 벌어져서 급하게 친정아빠를 불러서 애를 봐달라고 하고 꼬매러 갔던 병원이었다

이 근처도 주차난으로 정말 운전하기가 짜증나는 동네이긴 하지만 한국병원까지 가는 것보다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둘째는 안고 첫째는 한 손 잡고 병원에 가니
첫째의 팔에 난 화상을 보고는 흉터는 남지 않겠다고 하신다

의사샘은 나에대한 기억이 안나는지
내 부른 배를 보고는 출산일이 언제냐고
어느 병원(산부인과) 다니냐고 묻는다
첫쩨 둘째 김순선 조산원에서 낳아서 셋째도 김순선 조산원에서 낳을거라고 하니 요즘 세상에 누가 조산원에서 낳냐고 한다

이런 얘기는 자주 들어서 신경도 안 쓰이지만...둘째 때 진통와서 미* 에서 애 낳으려고 하다가 (간호사의 갑질에) 뛰쳐나와서 김순선 조산원에서 낳았다고 병원에서 애 낳는게 안 맞는다고만 했다

어떤 이가 얘기하더라 의사 입장에서는 조산원에서 애 낳았다고 하면 충분히 자존심이 상한 일이라고....
하지만 어쩌겠나
의사들은...간호사도 마찬가지지만 산모와 태아의 입장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한다는 걸 둘째 출산 7시간 전에 알아버려서 병원에서는 애 낳는 걸 상상도 못하겠는데....

암튼 이렇게 해서 큰애의 화상 치료는 다행히 잘 넘어가게 되었다

아직은 방수테잎으로 팔을 싸고 다니지만
솔직히 언제까지 이렇게 해야할지도 모르겠지만
만삭인 몸으로 병원에 애 둘 데리고 다니는게 너무 힘들지만 상처는 아물고 곧 좋아질테니
걱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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