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세끼를 내가 직접 하지 않고 남이 해주는대로 받아 먹는게 얼마나 황송한 일인지 주부들은 알 것이다
내가 지금 누리는 이 호사가 몇일만에 끝나겠지만
이틀째인 지금은...끝나는 날이 아주 멀게만 느껴진다
한살림에서 공급된 식재료로 만들어진 따뜻한 하루 세끼
메뉴도 각각 다르다
간도 약하고 내 입에 딱이다
조리장님이 근무일이 아니라 김순선 원장님께서 직접 차려주신다
나 혼자 지내고 있어서 심심하다는 생각은 안 든다
다른 조리원에 있어봤기에 사람들이 많아도 조리원 동기 같은 건 만들기가 쉽지 않다
자기가 사는 환경이나 성격등이 비슷해야 친구가 되지 나이가 들어서는 사람과의 관계를 맺는 것에 대해 두려움이 많다
첫째 때 조리원에서 알게 된 언니가 몇번의 만남 뒤에 돈을 꿔 달라는 얘기를 했었는데 그 후론 사람을 아무나 사귀는 게 아니다란 교훈을 얻었다
다른 산후조리원에 가도 마찬가지다
둘째때 갔던 산후조리원은 산모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있지만 연락처를 주고받거나 해서 모임을 결성하는 분위기가 아니었고 밥도 각자의 방에서 먹는 식이어서 쉽게 친해지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그런걸 따진다면 오히려 아무도 없는 이 곳이 원장선생님과 대화도 많이 하고 많은 걸 배울 수 있기에 더 좋을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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