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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12.15
- 2017.10.03
아직까지 회음부가 부어있고 항문쪽도 부어있다
산후 마사지도 받아서 좀 나아지는 것 같은 기분이다
마사지를 받고 오니 시부모님이 애들을 데리고 와 있었다
큰애는 입 주위가 뻘겋게 물들어 있었고
둘째는 얼굴이 더 커진 것 같았다
실장님이 애들 먹으라고 체리를 주셨나보다....
할아버지 말씀으로는 둘째가 엄청 먹어댄다고 하는데
엄마의 빈자리로 인한 감정의 결핍이 음식물 섭취를 통해 채우려는 부작용으로 나타난 현상이 아닌가 걱정이 되었다
집에 빨리 가서 애들을 보고 싶다
저녁 간식으로 나온 전복죽을 먹고서
김순선 원장님께서 셋째의 목욕을 시켜주셨다
기저귀 갈면서 배꼽에 달린 탯줄이 달랑거리더니만
목욕시키는데 똑하고 떨어졌다
벌써 탯줄도 떨어지고 몸무게도 3.55
보통 태어나면 태변을 보고 몸무게가 줄어든다고 하는데
우리 셋째는 잘먹어서 그런지 오히려 몸무게가 태어날 때 (3.4kg)보다 늘어나있었다
남편은 셋째가 태어난지 하루 만에 두살이 되었으니 친구들과 비슷해지려면 두배로 먹어야 한다고 우스갯 소리를 한다
유아기 때는 또래보다 작은 기간이 있을 것이다
그 시기를 남과 비교하지 않고 조바심 내지 않고 잘 보내야 한다
길게 보고 멀리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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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가 먹은 식사
저녁 간식은 샌드위치인데 사진엔 없지만 정말 맛있었음
점심 때 남편이 외근 갔다 오는 길에 잠깐 들렸는데
남편 밥까지 챙겨주셨다
일식한식양식 조리사 자격증을 가지고 계신 실장님이 한끼한끼 정성들여서 만들어주신 식사는 정말 감동이었다
오후에는 산후마사지 협회 부장님이 오셔서 직접 마사지를 해주셨다
그렇지 않아도 온 몸이 뻐근하고 관절에 힘이 풀린 듯한 느낌이었는데 전신 마사지를 받고나니 조금은 괜찮아지는 것 같았다
저녁 먹는 중에 시부모님과 애들이 왔는데 내가 체리를 주니 정말 잘 먹는다
그걸 보시고는 또 애들을 위해 체리 한 접시를 내어주셨다
평소에 수입 과일은 잘 안 사주는 탓에 체리를 많이 먹어보지 않은 우리 애들은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먹었다
짧은 만남을 끝내고 막내의 수유에 전념하려니
산후의 고통이 밀려왔다
바로 치질이다
회음부 찢김의 고통이 없는 건 다행이지만 임신중에 치질은 산후에도 남아서 나를 괴롭혔다
셋째와 있는데 한의원 원장님이 직접 방문 하셔서 진료를 봐주신다
산후 한약을 지어주시러 오신 것이다
산후 몸 관리 방법 등을 자세히 말씀해 주시고 내 몸 상태를 보시고 가셨다
약은 낼 갖다주시기로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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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배앓이로 배가 아파서 개운치 않은 기분이지만
좋은 음식과 편안한 분위기 덕에 내 몸은 차차 회복되는 것 같다
김순선 원장님께서는 타이레놀은 먹어도 괜찮다고 하시지만 난 약 먹는 것을 워낙 싫어해서 그냥 고통을 이겨내려고 약도 거절했다
오늘은 실장님이 출근하시는 날이라 식사를 실장님께서 준비해주셨는데 왜 이렇게 맛있는지....물론 이틀동안 원장님께서 차려주신 밥도 맛있었지만 ^^;;
아침에는 유부초밥, 도토리묵, 호박전, 시금치 무침, 체리, 굴미역국
점심에는 잡곡밥, 애호박 볶음, 김치, 차돌박이무쌈말이, 토마토, 사골국수
호박전이 너무 부드러웠고 차돌박이무쌈말이는 처음 먹어봤는데 정말 맛있었다
사골국물에 소면을 넣어서 만든 국수는 일품!
둘째때 병원과 연계된 조리원에서 나오는 밥을 이주간 먹으려니 정말 병원밥 같은 거여서 먹을 때 마다 즐겁지가 않았는데 여기는 정말 고급 한정식에서 먹을 수 있는 식사가 나온다
식재료도 거의 한살림에서 사오시는데
한살림은 제철 과일 채소를 취급하기 때문에 애호박처럼 제철에 나오지 않는 것들은 초록마을에서 사오신다고 하신다
어제 저녁에 먹은 간식 고구마는 정말 맛있었다! 한살림 검은콩 두유와 함께 먹으니 더 맛있었다
나처럼 한살림, 자연드림, 초록마을 등 친환경 매장을 자주 이용하는 사람들은 이 곳이 아주 맘에 들 것이다
저녁식사시간이 멀었지만 저녁 때는 또 어떤 메뉴가 나올지 기대된다
어제의 저녁 메뉴는 소고기콩나물밥과 배추국
저녁 간식은 전복이 많이 들어간 전복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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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세끼를 내가 직접 하지 않고 남이 해주는대로 받아 먹는게 얼마나 황송한 일인지 주부들은 알 것이다
내가 지금 누리는 이 호사가 몇일만에 끝나겠지만
이틀째인 지금은...끝나는 날이 아주 멀게만 느껴진다
한살림에서 공급된 식재료로 만들어진 따뜻한 하루 세끼
메뉴도 각각 다르다
간도 약하고 내 입에 딱이다
조리장님이 근무일이 아니라 김순선 원장님께서 직접 차려주신다
나 혼자 지내고 있어서 심심하다는 생각은 안 든다
다른 조리원에 있어봤기에 사람들이 많아도 조리원 동기 같은 건 만들기가 쉽지 않다
자기가 사는 환경이나 성격등이 비슷해야 친구가 되지 나이가 들어서는 사람과의 관계를 맺는 것에 대해 두려움이 많다
첫째 때 조리원에서 알게 된 언니가 몇번의 만남 뒤에 돈을 꿔 달라는 얘기를 했었는데 그 후론 사람을 아무나 사귀는 게 아니다란 교훈을 얻었다
다른 산후조리원에 가도 마찬가지다
둘째때 갔던 산후조리원은 산모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있지만 연락처를 주고받거나 해서 모임을 결성하는 분위기가 아니었고 밥도 각자의 방에서 먹는 식이어서 쉽게 친해지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그런걸 따진다면 오히려 아무도 없는 이 곳이 원장선생님과 대화도 많이 하고 많은 걸 배울 수 있기에 더 좋을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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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진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건 내진설계?
자연분만으로 애 낳아본 사람은 내진이라고 하면 어떤 건지 감이 올 것이다
자궁문이 어느 정도 열렸는지 손을 질 속에 넣어보고 확인하는 것이다
이게 얼마나 기분이 나쁘냐하면
이루말할 수 없다
그래서 내가 더 조산원을 선호하는지도 모르겠다
남자들이 의사로 있는 산부인과에서
남자의사들은 당해보지 않았으니 사정을 모른다
하지만 둘째 낳기 전에 르봐이예 분만을 한다는 집근처 산부인과에서 둘째를 낳으려고 열심히 다녔는데
진통이 오고 애가 나오기 6시간 전에 그 산부인과를 뛰쳐나간데는 간호사의 무지막지한 내진 때문이었다
진통이 오고 배는 아픈데
그냥 손을 거기 넣으려고 하는 것이다
솔직히 그때는 첫째 낳을 때 어떠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내진이란 걸 했는지도....
진통이 오니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고
첫째는 아빠와 자도록하고
혼자 택시타고 병원을 갔는데
혼자 왔다고 무시하는 건지 간호사가 떽떽 거린다
왜 남편은 안 오냐고 하면서
빨리 전화해서 오라고 하라고
새벽 12시에 자고있는 큰애는 어떡하냐고~~!!
그냥 버텼더니
관장을 하라는데 ....
옆으로 돌아 누우라고 하곤 관장액을 넣는데 관장액이 튀었는지 아이씨발 거린다
여기까진 참았다
관장을 하고 나서 볼일을 보라고 하고
통증이 오냐고 묻고는 내진을 하겠단다
무서웠다
간호사가 괴물로 보였다
너무 아팠다
왜 첫째때는 이런 내진의 기분나쁜 기억이 없는 거지?
이 생각은 내가 그 병원을 뛰쳐나가고 조산원으로 가서야
알 수 있었다
병원을 뛰쳐나가고 김순선 원장님께 전화를 드렸다
지금 통증이 오는데 가도 되냐고?
얼마나 염치가 없나?
둘째 임신하고 연락을 드리지도 않았었다
첫째가 걱정되서 집과 가까운 곳에서 낳으려고 병원을 선택했으니까
사실 김순선조산원과 내가 다니던 산부인과는 10-15분 정도 차이다
오밤중에 내 전화를 받으시곤 김순선 원장님은 흔쾌히 오라고 하셨다
거기계신 간호사 선생님이 내진을 봐주시는데
내진 보기전에 항상 물었다
지금 통증이 오냐고?
통증이 끝나면 알려주라고 내진을 보겠다고
그때서야 왜 내가 첫째때 했던 내진의 기억이 없는지 알았다
통증이 없을 때 내진을 했기 때문이다
그 산부인과 간호사는 통증이 오면 내진을 했고
그래서 내가 더 고통스러웠던 것이다
출산예정일이 몇일 안 남은 오늘
김순선 조산원에 가서 진료를 보고 왔다
내진을 하자고 해서 그러겠다고 했는데
내진할 때 숨을 후 하고 내쉬라고
내진하는 건 기분이 안 좋다라고 이해해주신다
아기가 머리 사이즈도 작아서 엄마가 낳기 편하겠다고 하시고는 뱃속 아기에겐 머리가 더 커지면 엄마가 힘드니까 지금이라도 나오자~ 다정하게 말씀해주신다
같이 데리고간 둘째에게도 좋은 말씀 해주신다
그런 말씀하나하나가 긴장된 내 마음을
안심되게 한다
난 정말 운이 좋다
아이셋을 김순선 조산원에서 낳게 되어서
셋째가 태어날 날이 머지 않았다
저번주말에는 그런 나를 위해 남편이 김치찌개로 유명한 식당을 데리고 갔다
직장 다닐 때도 자주 가본 곳이라 낯설지는 않았는데
애둘 데리고 가는 건 처음이라 긴장이 되었다
도처에 도사리고 있는 위험성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는 처음 당해본 화상이다
남편이 내 국그릇에 아직 남아있음에도 찌개를 가득 가득 떠 주는 바람에 큰 애가 그걸 엎지르고 또 팔에 쏟아서 빨갛게 되었다
애가 아파아파 하는데 얄밉게도 남편은 가만히 앉아있고
내 다리며 윗옷이며 온통 찌개국물로 범벅인지라
나도 뜨거웠지만 애 때문에 난 신경 쓸 틈도 없었고
다행히 직원분이 애 옷도 벗겨서 차가운 물수건으로 찜질도 해주시고 나갈 때는 얼음을 일회용 팩에 담아서 가는 길에 대고 있으라고 하고 주셨다
물론 거기 엎질러진 찌개국물은 내가가지고 간 가방에서 티슈를 꺼내서 다 닦고 미안하다고 하고 나왔다
요새 하도 맘충맘충 거리니 내 아이가 다쳐도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
식사 후에 아쿠아플라넷으로 가려던 계획은 틀어지고
집으로 돌아가는 걸로 변경하고 집에 가는 길에 약국에 들려 화상연고를 사 갔다
심하지 않을 거란 추측은 빗나가고 오후가 되니 물집이 잡힌다
남편은 물집이 터지지 않도록 해야한다며 거즈로 덮어줘야 한다고 하니..... 화상연고를 듬뿍 바르고 거즈를 덮어서 반창고를 붙여주었다
큰 애는 아파아파를 외쳐대고....두세시간 가량 지나니 통증이 가라앉는지 잠잠해졌다
애가 괜찮은 줄 알아서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주위에서 다 병원에 가보라고 한다
한국병원에 화상전문의가 있다고 하는데 이런 일로 구제주까지 가고 진료 기다리며 몇시간 허비하는게
만삭인 나에겐 너무 힘든 일이기에
월요일이 되니 옆동네 맘모아 외과에 데리고 갔다
둘째가 내 팔뚝위로 가위질을 해서 내 팔뚝에선 피가 철철 흐르고 살이 벌어져서 급하게 친정아빠를 불러서 애를 봐달라고 하고 꼬매러 갔던 병원이었다
이 근처도 주차난으로 정말 운전하기가 짜증나는 동네이긴 하지만 한국병원까지 가는 것보다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둘째는 안고 첫째는 한 손 잡고 병원에 가니
첫째의 팔에 난 화상을 보고는 흉터는 남지 않겠다고 하신다
의사샘은 나에대한 기억이 안나는지
내 부른 배를 보고는 출산일이 언제냐고
어느 병원(산부인과) 다니냐고 묻는다
첫쩨 둘째 김순선 조산원에서 낳아서 셋째도 김순선 조산원에서 낳을거라고 하니 요즘 세상에 누가 조산원에서 낳냐고 한다
이런 얘기는 자주 들어서 신경도 안 쓰이지만...둘째 때 진통와서 미* 에서 애 낳으려고 하다가 (간호사의 갑질에) 뛰쳐나와서 김순선 조산원에서 낳았다고 병원에서 애 낳는게 안 맞는다고만 했다
어떤 이가 얘기하더라 의사 입장에서는 조산원에서 애 낳았다고 하면 충분히 자존심이 상한 일이라고....
하지만 어쩌겠나
의사들은...간호사도 마찬가지지만 산모와 태아의 입장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한다는 걸 둘째 출산 7시간 전에 알아버려서 병원에서는 애 낳는 걸 상상도 못하겠는데....
암튼 이렇게 해서 큰애의 화상 치료는 다행히 잘 넘어가게 되었다
아직은 방수테잎으로 팔을 싸고 다니지만
솔직히 언제까지 이렇게 해야할지도 모르겠지만
만삭인 몸으로 병원에 애 둘 데리고 다니는게 너무 힘들지만 상처는 아물고 곧 좋아질테니
걱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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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보빌리지 (0) | 2017.11.16 |
난 첫째와 둘째를 김순선 조산원에서 낳았기에
셋째도 당연히 김순선 조산원에서 낳을 계획이다
어제는 김순선 조산원에 초음파 진료차 방문하였다
김순선 원장님은 어제도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체중은 8키로 정도만 찌라고 하시고
양수 양도 충분하고
아기도 아래로 가 있으니 걷기 운동을 조금 더 열심히 하라고 하셨다
조산원에 조리원도 같이 운영을 했었는데
이제는 조산원에서 출산한 산모만 7일간 지낼 수 있게 바뀌었다
조리장님이 실력이 대단하셔서 밥이 특히 맛있었는데
어제보니 조리장님이 바뀌셨다
김순선 원장님 말씀이 실력이 대단하신 분이라고 하셨다
시어머니가 오셔서 애둘만 봐주실 수 있으면 김순선 조산원에서 일주일간 지낼 수 있을 것 같은데 가능할지 모르겠다
요즘은 출산시의 대책과 관련한 이런저런 생각들로 상황이 복잡해서 고민이 많다
미리미리 준비해야하는데 내가 너무 늑장을 부리는게 아닌가 걱정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