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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둘째는 아저씨란 말을 자주한다
레고나 옥스포드 블록에 있는 아저씨 인형을 가지고 다니며 아저씨 아저씨 하고 지나가는 남자 사람을 가리키며 아저씨 아저씨하고
어제는 집 앞에 있는 귤밭에서 일하고 계신 아저씨를 보더니 둘째가 아저씨 아저씨 불러서 아저씨가 직접 수확하신 큼직한 귤 6개를 양손 가득 들고 둘째에게 건네준다

제주에선 흔하디 흔한 귤이지만 그 마음이 너무 고마워서 귀한것 주신다고 너무 고맙다며 고개를 조아리고는 둘째에게도 고맙다고 하라고 하니 고개를 까딱하면 대충 얼버무린다

둘째는 매일 집 앞에서 놀면서 과수원에 노랗게 열린 귤이 탐스러운지 귤귤 거리더니만 결국 맛을 보게되네

장보고 무거운걸 손에 들고 둘째는 잡아줄 손이 없어서
엄마따라 오라고 얘기하니 말을 안듣길래
무거운것 먼저 집에 올려놓고 와야겠다 싶어서 집에 후딱 다녀왔는데 둘째는아저씨에게서 받은 귤을 바닥에 껍질을 여기저기 흩뜨리며 까먹고 있었다
귤이 커서 반 이상 먹고나니 배가 부른지 나머지는 엄마에게 건넨다

큰애였으면 엄마가 자기혼자 놔두고 갔다고 울고불고 난리였을텐데 씩씩한 둘째는 혼자 내버려둬도 울지도 않는다

아마 엄마가 곧 올거라는 걸 아는 모양이다
둘째를 키우면서 첫째 때 못해줬던 애착육아를 절실히 경험하는 중이다

첫째에겐 정말 미안하지만 둘째는 첫째보다 더 밝고 독립적이다

첫째 때 복직을 일찍했던 게 마음에 걸린다
내가 첫째와 더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더라면 첫째도 아마
지금보다는 더 독립적이고 밝아졌을텐데.....미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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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이면 다섯살이 되는 우리 큰아들
남편이 벌써 다섯살이 되었냐고 놀라고
이 엄마는 큰아들 유치원 보낼 욕심에
이번주는 유치원 접수로 정신이 없었다

왜 유치원에 보내냐고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이나 비슷하지 않냐고 하는데

아침이 되면 “엄마, 오늘 어린이집에 가는 날이에요?” 라고 묻고는 항상 어린이집에 가기 싫다고 하는 애를 억지로 어린이집에 보내면서 어린이집 보다 새로운 교육환경을 접하게 하면 달라질까 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물론 사립유치원의 비리는 주위에 교육계 담당자들에게 익히들어서 알고있지만..... 그렇다고 보내고 싶지 않다고 하는 건 내 아이만 유치원의 좋은 혜택들을 못 받게 하는 건 아닌가 싶어서 거부하기가 망설여졌다

거기에 같은 라인에 사는 큰 애 친구 엄마가 원서라도 넣어보자라는 권유에 혹 하긴했지만 말이다

집에서 가까운 유치원은 총 다섯군데다.
가장 가까운 새순, 그다음 가까운 금호, 좀 멀지만 평이 좋은 관광대부속, 충신, 한라
이 다섯군데에 원서를 넣긴 했는데
추첨을 하러가야하는데 어떻게 가나?
보통은 친인척 인력을 총 동원한다고 한다
접수증 신분증 이런거 다 나눠서...

그래서 같은 라인에 사는 큰 애 친구 엄마랑 전략을 짜기로 했다
동지가 있어서 편하다
아는 사람이 없으면 사람을 사서 해야한다는데.....
될지 안될지 모르겠지만
잘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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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몬테소리 수업이 있는 날이라 큰애 데리러 어린이집에 가야했는데 가는 김에 좀 일찍 데리고 최고이비인후과에 갔다
오후 3시 좀 넘은 시각....접수하면 3시간 넘게 기다려야한다고... 그래 몬테소리 끝나고 와야겠다 해서 접수하고 몬테소리 끝나자마자 갔는데

간호사들이 왜 다 카운터에 모여있지?
접수했는데 어느 정도 기다려야하냐고 물으니
어리버리한 간호사 한 분이 “앉아서 기다리세요”.
이 사람이~ !!

만삭임산부가 15키로 애 앉고서 대기 몇명 정도 있냐고 물어보는데 앉아서 기다리라는 말이 나오나 했는데
옆에서 누가 에이포용지에 싸인을 하고 있다
얼핏 보니 방은희라고 적는 것 같다
옆 얼굴을 보니 티비에서 보던 그 연예인이 맞네
내 관심은 오직 빨리 진료를 받고 싶을 뿐
그 연예인이 나가고 간호사들이 정신이 돌아왔는지
한시간 반정도 기다려야한단다

그래 집에 갔다가 애들 밥 먹이고 다시 오자
부랴부랴 가서 밥먹이고 다시 챙겨와야지 해서
집에갔다가 다시 최고이비인후과에 가니 앞에 대기 5명이란다

3시쯤 접수해서 7시 50분 되어야 진료를 받은 것이다
대단하다~
최원장님이 꼼꼼하게 잘 봐주시고 설명도 잘 해주시긴 한다
그런데 이렇게까지 기다려야한다니...놀라울 따름이다

며칠새 계속 코가 막히고 코피가 나더니만
콧속도 헐어있고, 코딱지로 꽉 막혀있고...
큰 애는 콧물흡입기로 콧물을 흡입해서 좀 숨쉴만한지
기분이 한결 나아진듯 보였다
축농증이라니....이렇게까지 방치했었다니
아들아 무지한 엄마를 용서해다오~!
최원장님, 만삭인 내 배를 보고 애 데리고 자주 오기 힘들겠다며 약도 5일치를 처방해주겠다고 하신다

평소에도 5일치 처방해주시면서....배려하는 말씀을 더하는 립서비스까지....역시 남다른 사람이구나

헐은 콧속에 연고도 발라주시고
그래도 큰애는 자기도 남자라고 ‘안녕히계세요’ 인사하라고 하니 여자인 간호사 분께만 인사한다

최고이비인후과가 집에서 가까워서 왔다갔다 하지
먼데 사는 사람은 아예 아침일찍 병원 문 여는 시간에 맞춰와야겠다

처방받은 약을 먹이고 큰애가 효과가 있으면 최고가 왜 최고인진 다시한번 느끼게 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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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아들들은 주말에 집에 있으면 우당탕탕 뛰어다니기 일수다
밑에 사는 분들께 죄송해서 되도록이면 주말에는 밖에 데리고 나가는데 남편도 일 때문에 부산에 가버린 날이라
출산한달을 앞두고 또 혼자 애들을 돌봐야했디

이번에도 내가 결정한 곳은 아쿠아플라넷
시간떼우기엔 여기만한데가 없다
오가는길이 한시간 남짓이라 애들 재울 수도 있고
아쿠아플라넷 안에 푸드코트도 있어서 애들 점심도 해결할 수 있다

공연도 보고 수족관에 있는 각종 어류들도 보고~
3D 영화까지 보면 참 딱이었는데 영화가 바뀐 후로는 볼 게 없어서 영화는 패스~


세나를 찾아서 공연 관람도 하고 수족관도 첫째의 요구에 따라 두번 관람하고.......

둘이서 저 거대한 수조 앞에 앉아있는 모습이 지친 엄마를 쉬게해주려는 것 같았다

기념품가게에서는 자주는 안 사주지만
오늘은 왠지 하나씩 사주고 싶어서 허락했더니
고래를 고른다 흰긴수염고래와 북극고래

첫째는 집에가면 고래 책을 읽어볼꺼라고하면서
손에서 고래를 놓지 않는다

둘째가 열이 나서 챙기고 다니는 해열제를 먹이고 집에 돌아오니 좀 나은가 싶은데

자기전에 또 토하고 울고불고 난리다
열은 해열제를 먹여도 떨어지지 않아서 다른 해열제를 한번 더 먹이고 재웠는데 또 응급실 가는 상황이 벌어지나 가슴이 조마조마 했는데
다행이다
잘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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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조생종 귤 철이다
귤을 좋아하는 애들 덕택에 집에 귤이 떨어지지 않게 사놓는데
이번에는 귤을 직접 따게 해보고 싶어서 지난 일요일 집에서 가까운 노형동 옆동네 해안동에 있는 감성카페 아날로그 귤밭에 가보았다

24개월 이상은 7천원이라고 하니
둘째가 잠들어 있어서 남편이 둘째랑 같이 있어야 해서 나랑 첫째 요금만 계산 14000원

뒤에 따라 들어온 4인 가족에겐 또 기준이 다르다

우리애보다 더 큼직한 앤데
요금을 안받네

그 걸보고 왜 또 계산 기준이 다르냐고 했더니
귤 가져가는 값이 1키로당 7천원이라고 한다
들어가는 입장료가 아니라고

사람에 따라 기준은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카페 바로 옆에 있는 귤밭에 귤 딸 게 없어서 다른 귤밭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길을 설명해준다
해안동은 제주시권이지만 잘 가지 않는 곳이라 길도 모르고 하니 길을 설명해도 찾을 때 헤맬까봐 지번을 가르쳐 달라고 하니 절대 안가르쳐 준다

뭐 이런데가 다 있어??

영업하면서 지번도 안가르쳐주고

그게 어렵나??
그들의 허술함에 혀를 내두름

몇번의 요구 끝에 지번을 알려주긴했으나 막상 가보니 엉뚱한 지번을 알려주었네

카페직원들의 불친절은 여기서 끝

귤밭에 가보니 그나마 아가씨 한분이 계산한 입장료를 보여달라고 하고 전정가위와 귤 담을 통을 나눠준다

통 하나에 가득차면 2키로라고 한다

먹고 가는 것은 마음대로~

귤이 잘 안 익었다

이미 누가 다 따서갔는지
귤 나무 곳곳이 퍼릇퍼릇

옆밭의 귤 나무의 귤들은 샛노란데 여기만 퍼릇퍼릇

그래도 4살 큰 애는 신났다

동생없이 엄마랑 와서 그런지 전정가위를 들고
노랗게 잘 익은걸 따라고 해도 키가 안 닿으니 밑에 것만 보여서 푸르스름한 빛이 있는 것만 골라 땄다

어쩔 수 없다

버릴 수는 없으니

하지만 이미 바닥엔 누가 버리고 간 귤들이 수두룩하다

따 놓고 마음에 들지 않아서 버리고 간거겠지

무농약으로 재배한 귤밭인데 잡초가 덜 무성하다

좀 의심이 가긴한다

우리집 앞에 있는 귤밭에도 약을 치는 것 같더니만

풀이 아주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데

여긴 직접 잡초를 제거하는 건가

그렇게 귤을 2키로 따서 가면 저울에 재어 봉지에 담아주는데 초과분량만큼 돈을 더 내야한단다

큰애는 즐거웠는지 또 가고 싶다고 하지만

어른의 눈에 비친 그들의 방식이 맘에 들지 않아

다시는 가고싶지 않다

관광객들은 다시가겠지

다음엔 그냥 감귤 박물관에나 데리고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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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임신이지만 셋다 임신했을 때의 상황이나 느낌이 제각각이다
첫째와 둘째 때 느껴보지 못했던 새로운 고통이 요즘 계속되고 있다
바로 치골통
두 애를 양팔에 팔베개하고 정면을 보고 누웠을 때 그때 고통이 너무 심한데 앉아있을 때는 그나마 나아서 애들 재우고 좀 앉아있어야겠다고 생각하지만 어느새 나도 같이 잠들어버린다

첫째때는 자다가 쥐가 많이 나서 옆에서 같이 자던 남편한테 주물러달라고 했었는데
둘째 이후부턴 안 아픈 다리로 발을 세워서 아픈 종아리를 누르고 하다보면 풀리는 방법도 터득하고 했는데 새롭게 맛보는 이 치골통은 어떻게 해야 해결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두달간은 그냥 참아야할 것 같다
크리스마스....
빨리 왔으면 하지만 두 애를 생각하면 천천히 왔으면 싶다
건강하게만 낳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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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가 골프치러 제주 오셨다가 손자들 보러 잠깐 집에 들리셨는데 단감 한박스를 사오셨다



제주에 곳곳에 단감 과수원이 있는 건 알고 있었지만
하우스에서 단감을 키우는지는 처음 알았다

단감이 너무 먹고 싶었는데
몇일전 이마트에 가니 하나에 천원꼴이라....
맘카페에서 직거래로 파는 비상품 단감을 10키로에 19000원 주고 사왔는데 상태가 그리 좋지 못해 후회하던 차였다

시어머니가 가져오신 단감은 확실히 상품이라 그런지 크기도 크고 맛있게 생겼다

집에 단감이 넘쳐난다
매일 몇개씩 먹어도 될 것 같다

시어머니 고맙습니다 잘 먹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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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보다 더 활달하고 자기식대로 하려는 독립심이 강한 둘째 녀석

몇달전 엘리베이터가 열릴 때 문쪽으로 손을 넣더니 결국 끼이고 말았다

두번째 끼임이다

첫번째 끼임 이후에는 형이 엘리베이터 탈 때 문에 손대지 말라고 동생을 항상 보호해 줬다

두번째 끼임은 역시나 나와 둘이 있을 때 발생

그 후 손톱이 약간 살에서 벌어지는 것 같더니

엊그제 아쿠아플라넷 푸드코트에서 밥을 먹다가
갑자기 손톱이 덜렁덜렁

그것도 전체 왼쪽 엄지 손톱이 아니고 반정도 일부분만 그러니 애는 아픈지 울어재끼고....

남편은 후다닥 카운터로 애를 안고 달려가서 밴드 좀 달라고 해서 붙여줬다

둘째는 손톱이 신경쓰이는지 그날 하루 종일 아프다고 징징

그걸 옆에서 지켜보는 엄마도 힘들고

그렇게 일요일을 보내니 월요일 아침에도 아프다고 징징이다

검색해보니 손톱이 빠지면 항생제를 먹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아무래도 균이 침투할 수 있으니 그러겠지

그래서 큰애가 어린이집에 가자마자 둘째를 데리고 집근처 소아과로 달려갔다

에이형간염 예방접종도 해야하는데 백신이 없어서 기다려야 하고

우선 급한대로 손톱과 콧물 기침 좀 봐달라고 했다

일주일 째 콧물도 계속 났기 때문이다

손톱은 나머지를 잘라내야한다는데

난 솔직히 못보겠어서...전 못하겠다고 하니

의사선생님이 직접 잘라주셨다

아픈 손톱 소독도 해주시고

콧물도 뽑아주시고 배 등 입 귀 다 검사해주신다

감기 항생제 먹으니 항생제는 따로 처방하지 않겠다며

콧물약 정장제 항생제만 처방받고 왔다

처방전을 들고 밑에 약국에 갔는데

사야지 사야지 하면서 계속 까먹었던 유아용 치실이 눈에 들어온다

그걸 보고 있으니

약사 왈

“처방전 먼저 내고 물건 보시죠.”

또 까먹을까봐 우선 먼저 보고 처방전 내려니

한숨을 쉬신다

그런거 가지고 한숨 쉴 것 까지야

하늘약국 약사님 그러지마시길

고객에게 한숨이라니......

여긴 약도 다른데보다는 구식으로 처방한다

약 성분은 거기서 거기겠지만

다른데는 약 병에 약명도 기재되고 하는데 여긴 그냥

먹는 용량만 표시

가루약봉지도 그냥 사각

약병에 넣기도 힘듦

다른데은 길쭉한 사각이라 흘리지 않게 넣기도 편한데.....

이 약국이 싫어서 가끔은 해맑은 소아과에 가기가 망설여진다

애 키우려니 예전의 날카로웠던 기억력은 그야말로 저편으로.... 복직하고 잘 해낼 수 있을까 이런 걱정이 가끔 들기도 하지만
무엇이 우선인지 법적 도덕적으로 정해진 룰이 없다면
그런 부분에서는 아줌마의 행동을 너그러이 이해할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둘째의 치열이 첫째보다는 좋지 않아서 고기를 먹은 후에는 이에 잘 끼이던데
둘째 치아 관리에 더 신경 좀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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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큰 애가 기다리던 어린이집에서 장터가 열리는 날이었다
학부모들에게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생필품 장난감 유아옷 등을 보내달라고 하고 모아서 어린이집 애들에게 원하는 것을 사라고 하고 수익금을 미혼모 시설에 기증한다는 좋은 취지의 행사였다

물론 애들에게 현금 삼천원은 각 가정에서 부모들이 애들 등원 시에 보내도록 했다

전날부터 잊어버릴까봐 봉투에 빳빳한 천원짜리 세장을 담아서 어린이집 가방에 담아줬다

큰 애에게는 니가 사고싶은 걸 사라 하고 했다

평소에는 어린이집에 가기 싫다고 떼 쓰고 했을텐데
어제만큼은 빨리 가고싶어했다

큰 애가 뭘 샀을까 기대가 많았다
귤 한봉지 천원어치, 도넛 두봉지 천원어치 사고 천원을 남기고 왔다

대전에서 할머니가 골프치러 제주도 오셔서 저녁에 집에 잠깐 손자들 보신다고 들리셨는데

큰 애는 봉투에서 천원을 꺼내 할머니에게 드린다

기특한 녀석

할머니는 그런 손자가 대견한지 천원짜리 다섯장으로 돌려주셨다

봉투에 잘 보관하고 있다가 나중에 필요한 거 사라고 했더니 틈만나면 꺼내본다

돈이 어떤건지 이제야 슬슬 감이 오나보다

경제동화책 사서 읽게 해야하나?

큰애가 내적으로 좀 더 성장한 것 같아서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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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인 사건이 있었던 날이지만
남편과 나의 결혼기념일인 10.26.
오늘이 10.26.인건 난 왜 몰랐지??
분명 첫째 어린이집 수첩에 날짜를 적을 때 10.26.이라고 했었을텐데

두 아들과 뱃속의 셋째 아들에게 온 정신을 빼앗긴터라 솔직히 오늘이 우리의 결혼기념일인 줄은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첫째를 어린이집 차에 태우고 보낸 뒤에 둘째와 입구 화단에 앉아서 돌도 관찰하고 식물도 관찰하며 쪼그려 앉아있었는데 낯설은 작은 승합차 한대가 온다
택배차는 아닌데 뭘 배달 온거지?
꽃바구니를 들고간다
아저씨 몇호가세요? 여쭈니 우리집 호수를 말씀하신다
헉 남편이 보냈구나
나한테 꽃 바구니를 보낼 사람은 남편 밖에 없다

핑크빛나는 장미꽃 한바구니 가득
둘째를 안고 후다닥 집에 올라가니 아저씨가 기다리신다
왜 전화를 안받냐고 하시네
전화 받으려는 순간 끊어졌는데....
고맙습니다 인사를 하고 꽃 바구니를 집에 들고 들어가 피아노 위에 올려놓았다

남편에겐 무척 감동받은 것처럼 평소엔 잘 안쓰는 이모티콘도 보내고.....

이 꽃 바구니 값이면....흑

나도 이젠 어쩔수 없는 아줌마인가보다

꽃은 향기롭고 예쁘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뭔가가 있겠지만 그냥 그렇다 뭔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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