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큰 애가 기다리던 어린이집에서 장터가 열리는 날이었다
학부모들에게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생필품 장난감 유아옷 등을 보내달라고 하고 모아서 어린이집 애들에게 원하는 것을 사라고 하고 수익금을 미혼모 시설에 기증한다는 좋은 취지의 행사였다
물론 애들에게 현금 삼천원은 각 가정에서 부모들이 애들 등원 시에 보내도록 했다
전날부터 잊어버릴까봐 봉투에 빳빳한 천원짜리 세장을 담아서 어린이집 가방에 담아줬다
큰 애에게는 니가 사고싶은 걸 사라 하고 했다
평소에는 어린이집에 가기 싫다고 떼 쓰고 했을텐데
어제만큼은 빨리 가고싶어했다
큰 애가 뭘 샀을까 기대가 많았다
귤 한봉지 천원어치, 도넛 두봉지 천원어치 사고 천원을 남기고 왔다
대전에서 할머니가 골프치러 제주도 오셔서 저녁에 집에 잠깐 손자들 보신다고 들리셨는데
큰 애는 봉투에서 천원을 꺼내 할머니에게 드린다
기특한 녀석
할머니는 그런 손자가 대견한지 천원짜리 다섯장으로 돌려주셨다
봉투에 잘 보관하고 있다가 나중에 필요한 거 사라고 했더니 틈만나면 꺼내본다
돈이 어떤건지 이제야 슬슬 감이 오나보다
경제동화책 사서 읽게 해야하나?
큰애가 내적으로 좀 더 성장한 것 같아서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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