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일상'에 해당되는 글 7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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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9.15
- 2017.09.14
내가 어렸을 적에 일본에 사시던 할아버지가 가끔 한국에 오시면 어머니한테 아빠가 엄마를 대하는 것보다 잘 대하시는 걸 보고 참 좋은 할아버지다란 생각을 했던 것 같다
할아버지는 일본에서 며느리인 우리 엄마를 위해 다이아몬드 반지까지 준비해서 선물하셨었다
다행히 잃어버리지 않으셔서 엄마는 몇년 전에 그걸 큰 며느리인 올케언니한테 벌써 주셨다
우리 시아버지도 나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시다
내가 느끼기에는........
지난주말에 강원도에 출장갔다가 대전에 들렸다가 부산에서 볼 일 보고 온 남편이 시아버지가 주셨다며 봉투를 내민다
며느리가 임신 중이니 먹고 싶은 거 사 먹으라고 특별히 봉투에 현금 20만원을 담아 주신거였다
봉투를 받고 열어볼 틈이 없었다
열경련을 겪은 둘째가 평소보다 짜증을 더 자주냈기에 온통 신경이 쓰였고 밀린 집안일을 하느라 분주했기 때문이다
어제도 남편을 대신해서 애들 먹이고 씻기고 책 읽어주고 하다 밤 8시 반에 잠이 들었는데
늦게 들어온 남편이 내가 자는 와중에 아버님께 전화드렸냐고 묻는다
팔이며 다리며 입가에 수포가 올라와서 둘째를 병원에 데리고 갔다오고 하느라 오전에 정신이 없어서 못했다고 하고 난 그대로 다시 잠이 들고 남편은 그 와중에도 잠든 아이들을 어루만지며 토닥이다 간다
오늘 아침 시아버지께 감사하다고 전화드리니 먹고 싶은 거 다 먹고 다니라고 하신다
무뚝뚝한 제주도 남자들만 보다가 결혼해서 다정한 남편과 시아버지를 보니 내가 결혼을 참 잘했구나 란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어제의 응급실 후유증이 남아있는 상태인 듯 하다
몸이 너무 무겁고 힘들다
얘들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또 티격태격이다
밖으로 데리고 나가야 덜 싸운다
몬테소리 수업이 끝나자마자 밖으로 데리고 나갈 준비를 한다
먹을 것을 챙기고, 혹시 모르니 둘째 약도 챙기고 여벌 옷이며 기저귀며 짐이 한가득이다
노루를 또 보고 싶다는 큰 애의 말에 노루생태관찰원으로 향한다
도착하니 비가 한두방울 내린다
비 맞기도 싫고 비 오는데 애들 둘 유모차에 태우고 밖에 다니는 것이 싫었다
뒷처리할 게 많아 질 게 분명했다
그건 다 엄마의 몫이 될 것이고...
비가 오니 노루들은 다 집에 들어가서 밖에 안나온다고 다른데 가야겠다고 얘기하니 알았다고 한다
아쿠아플라넷으로 향한다
40분 정도 거리
나들이 행렬이 많은 가 보다
삼다수 사거리에서 엄청 밀렸다
겨우야 빠져나와서 달리는데 둘째가 계속 칭얼거린다
아픈건가 해서 계속 질문을 던져본다
대답은 항상 잘한다
첫째때와는 다르게 둘째는 대답과 반응이 즉각 오니 뭔가 의사소통이 되는 듯 한 느낌이다. 더 어렸을 때부터 그랬지만......
그렇게 해서 아쿠아리움에 도착
난 정액권이 있어서 큰 애의 정액권만 추가로 구입
정액권은 아이나 어른이나 다 12만원이란다
돌고래쇼랑 해적 아저씨들 볼꺼냐고 물으니 안보겠단다
무섭다고....
그래 그냥 물고기만 보자
둘째는 활기를 되찾았는지 유모차에서 나오고 싶다고 발버둥 친다
물고기를 가까이에서 보고싶다는 거였다
결국 유모차에 태우고 조금 가서 또 내려주고를 몇번 반복하며 관람했다
배고프지 않다던 애들이 관람이 거의 끝나가니 배고프다고 한다
지하 대형 수조 앞 계단에 앉혀놓고 들고간 먹을 것을 꺼내 먹인다
점심인데 애들은 생각보다 많이 먹지 않는다
'저녁이나 많이 먹여야지.'
그렇게해서 나오는데 기프트샵에서 그냥 지나칠 애들이 아니다
이번엔 펭귄에게 꽂혔다
펭귄인형을 사달라고 한다
집에 이렇게 해서 산 인형만 다섯개가 넘는다 크기도 크고 정말 짐이 아닐 수 없다
엄마는 돈이 없으니 다음에 사자
달래고 나오는데 큰애는 또 밖에 데크에 눈이 돌아간다
저기서 놀다가잔다
어쩔 수 없다
데리고 나가니 유모차에서 내리자마자 뛰어다닌다
곳곳에 맘충인지 부충인지 할멈충 할배충일 수도.....
그 흔적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요미요미 음료수 병과 빨대, 물티슈가 여기저기 널부러져있다
애들은 좋다고 뛰어다닌다
둘째는 형을 따라 데크 계단을 오르고 내리다 지쳤는지 데크에 누워있다
뛰어가서 혼을 내며 일으켰다
왜 이렇게 자주 밖에서 드러눕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애들을 다시 유모차에 태우고 차로 돌아온다
잠깐 놀았던 거에 배가 고팠는지 먹을 것을 또 달란다
손을 닦이고 포도를 주고 먹게 하니 둘째는 더 더 하며 또 달란다
없다고 하며 견과류 한봉지를 까서 주니 온 차 안에 흔들어대고 성질을 부린다 "엄마 때치" 라는 말도 남기며.....
갑자기 시작된 말이다 "엄마 때치"
이건 또 어떻게 잡아야 하나
고민할 새도 없이 바로 출발
몇분 안되어 둘다 잠이 들었다
9월의 주말이니 곳곳에 축제도 많은 듯 하다
백약이 오름을 지나고 송당 메밀꽃 축제도 지나고 그렇게 지름길을 택해서 집에 오니 5시다
차를 세우자 마자 애들은 잠에서 깼다
놀이터에서 더 놀고 싶다고 한다
휴...내 체력은 점점 고갈되어 가고 있었다
놀이터에서 한참을 놀다가 내가 도저히 안될 것 같아 집에 가자고 하는데 둘째가 더 아쉬운 모양이다
옆구리에 둘째를 안고 킥보드를 다른 손에 들고 갔다
그 사이 첫째는 자전거를 타고 오며 낑낑댄다
동산이라 올라오는 게 힘들만도 했다
둘째를 동 앞에 내려주고 첫째에게 다가가 자전거 뒤를 밀어준다 그렇게 집에 오니 여섯시
부랴부랴 저녁을 준비한다
내 체력은 고갈되었고 신경은 날카로워졌고
둘째는 밥을 빨리 먹는데 큰 애는 전혀 진전이 없다
내가 안먹여주니 그런가 보다
먹여줄 힘도 없었다
너무 힘들었다
화가 나서 "너 이러면 정말 싫다." 싫다는 말이 자꾸만 나온다
결국 다 먹고 나서 둘째에게 뭘 더 먹겠냐고 물으니 어설픈 발음으로 초코파이란다
엄마가 입덧 때문에 몰래 먹던 자연드림 초코파이를
애들이 먹기 시작했다
애들에게 똑같이 하나를 반씩 나눠서 먹기 좋게 썰어 그릇에 담아 주니 둘째는 응가가 마려웠는지 바로 식탁의자로 돌아가지 않는다
첫째는 그 사이에 동생 그릇에 있던 초코파이도 다 먹어버린다
밥은 그렇게 늦게 먹더니만 초코파이는 어떻게 빠른 시간 안에 먹을 수 있는지 놀랍기만 하다
동생은 자기 껄 형이 먹어 버렸다고 울려고 한다
또 주겠다고 달래고 얼른 안고 욕실로 데려가 엉덩이를 씻기고 말리고 기저귀를 채우고 응가묻은 기저귀를 가지고 쓰레기통에 버리고 내 손을 다시 씻고 초코파이를 꺼내 또 둘이 똑같이 나눠준다
우유도 컵에 따라주니 잘 마신다
복숭아를 잘라서 주고 애들이 먹는 동안 난 또 설거지를 한다
설거지를 끝내고 주방을 정리하고 애둘 양치 시키고 어제 못 시킨 목욕도 시키고 닦이고 책도 읽어주고 애둘을 양팔에 안고 재운다
사소한 일 같지만 누군가는 해야하는 일들
하루의 반복 반복
그래서 엄마라는 존재가 애들에게 약간은 무시할 수 있는 존재로 비춰지는 건가
" 큰 애에게 엄마 보다 아빠가 더 좋지?" 물었던 적이 있다 큰 애는 망설이지 않고 "응, 아빠가 힘이 더 세니까."라고 대답한다
엄마는 아들에게 그렇게 비춰지나보다
아빠보다 힘이 약한 존재
내 직업과 경력을 포기하고 이런 생활을 하고 있지만 애들은 내 희생을 모른다
어려서도 모르겠지만 커서도 모를 것 같다
남자니까...엄마가 될 수 없을 테니까
수족구에 걸려도 잘 먹어요 (0) | 2017.09.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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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 사랑은 시아버지 (0) | 2017.09.26 |
응급실 (0) | 2017.09.23 |
열경련 (0) | 2017.09.22 |
아이의 말, 말, 말 (0) | 2017.09.19 |
오전에 열경련이 있던 둘째가 소아과에 다녀온 후에 한숨 자고 일어나니 배가 고픈지 밥,김 거리길래 밥에 김을 싸줬더니 평소만큼은 아니지만 아픈 아이 치고는 꽤 많이 먹었다
그래서 괜찮은 줄 알고 맘을 놨는데.......
그게 아니었다
큰 애의 몬테소리 베이비영어 수업이 있는 날이라 큰애를 데리러 어린이집에 둘째를 태우고 갔다왔다
갔다오는 길에 미리 자연드림에서 사놓은 꽈배기 두개를 봉지에 챙기고 미리 차 안에서 먹였다
배고프면 수업이 안될까봐 미리 선수를 친 것이다
막상 선생님이 오시니 큰 애는 또 안하겠다고 떼를 쓰고해서 상황이 어색하지 않게 둘째를 얼른 안아서 선생님 앞 의자에 앉혀 놓았다
20분 동안 둘째는그렇게 선생님과 수업을 했다
Bed, table, tub, telephone, chair 낱말카드와 모형 사물을 보며 선생님의 발음을 따라했다
Bed와 tub은 꽤 유사하게 발음을 따라하는 둘째가 기특하고 귀여운지 선생님은 웃음만발
옆에서 내가 봐도 웃기다.
그렇게 하다가 where are you? 책을 읽을 시간이 되니
익숙한 게 나오는지 큰 애가 슬쩍 옆으로 다가온다
미리 노래로도 책으로도 들려주고 보여주었던 터라 익숙했을 것이다
큰 애는 그렇게 다 끝나지도 않았는데 "선생님 다 끝났어요?"를 두번이나 물어본다
그래도 선생님은 끝까지 할 걸 다 끝내시고 큰 애를 위해 한번 더 낱말카드와 모형사물을 보여주며 매치시키는 걸 큰 애에게 보여준다
그렇게 베이비 영어 수업이 끝나고 큰 애가 놀이터 가자고 조르는데 그 와중에 둘째의 두번째 열경련이 시작된 것이었다
두번째 열경련은 꼭 응급실에 가야한다는 의사샘의 말이 떠올라 119에 전화했다
당황한 내 모습에 큰 애도 많이 놀랐던 것 같다
119 구급차가 도착하니 큰 애는 라인입구 계단에만 멀뚱히 서 있는다
"집에 혼자 있을거야?" 다급한 나는 큰 소리로 큰 애에게 빨리 타라고 재촉하지만 큰 애는 요지부동
결국 운전석에 있던 구급대원 아저씨가 나서서 데려온다
처음 타보는 구급차 안이 신기한지 큰 애는 두리번 두리번
나도 구급차를 처음 타보지만 두리번 거릴 정신이 없다
축 늘어져있는 둘째에게만 온 정신이 갔다
응급실로 가는 구급차는 왜 이리 느린지.....
길은 왜 그리도 막히는지.....
오늘은 오일장날이라 오일장 앞길로 가면 안되는데 아저씨는 하필 그 경로를 택하신 건지......
너무 길이 막혀서 다시 유턴하고 한라병원 응급실로 가니
20분정도가 걸린 것 같다
애는 울어재끼고 혼이 나갈 정도로 정신이 없는데 옆에서 이것저것 물어본다
[오전 10:30분쯤 열경련을 (5분 이내) 했었고 소아과 갔다와서 약 처방 받고 3시쯤 약을 먹이고 20분 전에 열이나서 해열제를 먹였다
열은 오늘 오전 10시쯤 처음 난 것이다]
질문에 대한 내 답의 요약은 이쯤 될 것이다
근데 또 계속 같은 질문을 해대서 짜증이 치솟았다
열이 안 내리니 엉덩이에 해열제 주사를 두번이나 넣었다
둘째는 아프다고 더 운다
이어서 둘째의 손등에서 주사기로 피를 뽑고 피검사를 한다고 한다
소변검사도 해야해서 고추에 소변 봉투도 부착한다
그리고 손등에는 수액과 해열제 링거를 연결한다
그때까지 큰 애는 참 착하게도 동생의 신발을 양손에 끼우고 가끔 박수치듯 부딪치며 옆에서 얌전히 있었다
우리는 그렇게 응급실 통로에서 안쪽 별도의 룸으로 된 공간으로 안내를 받고 간이침대 세개짜리 중 가장 안쪽으로 배정이 되었다
손등의 링거 바늘과 덕지덕지 붙은 테잎들이 신경쓰이는지 손등을 보이며 계속 안아달라고 하는 둘째녀석 덕분에
입구를 등지고 안고 있었고 첫째는 그때까지도 손에서 동생의 신발을 놓지 않고 있었다
그렇게 세시간 넘게 응급실에서 기다렸는데
둘째가 몸이 좀 살아나는지 아저씨 아저씨 거리며 방을 나가자고 한다
아저씨들이 일하는 모습을 보고싶은가보다
복도 가운데에 한쪽 벽 구석에 데리고 가서 실컷 보라고 갔다왔다하다가 큰 애가 물을 마시고 싶다니 정수기를 찾았다
정수기 옆에 자판기에 눈이 가는 애들
자판기에는 내가 유일하게 마시는 걸 허용하는 포카리스웨트가 있었다
그래서 엄마가 급하게 나오느라고 핸드폰만 챙기고 돈을 안가지고 왔다고 하고 정수기에 물을 빼서 큰 애부터 먹이는데 옆에 있던 검은 마스크를 쓰신 아저씨가 빳빳한 천원짜리 두장을 큰 애에게 무심하게 건넨다
염치 불구하고 큰 애에게 얼른 고맙다고 인사하라고 하고서는 포카리스웨트 두개를 뽑아 애들에게 하나씩 쥐어준다
나는 다시 검은 마스크를 쓴 아저씨께 고맙다고 인사하고 다시 응급실 안으로 들어갔다
큰 애는 그렇게 받아든 포카리스웨트를 반 이상 마시고 둘째는 형이 마신 반 만큼 마셨다
응급실 온지 한 시간 반이 지나고 평소에는 저녁먹을 시간이 지났으니 둘다 목이 말르고 배가 고팠을 거다
어떻게 견뎠는지 모르겠다
임신 7개월의 몸으로 둘째를 그렇게 세시간 넘게 안고 있었다
온몸이 만신창이가 되는 것 같았다
피검사결과 염증 수치가 그렇게 높지 않으니 (1.2정도 된다고 ) 항생제는 처방 안해도 될 것 같고 해열제만 두가지를 처방해주겠단다
수납하고 약을 기다리는데만 15분을 기다린다
진정된 둘째는 가지고간 아기띠로 뒤로 업어서 한결 살만 했다
그렇게 병원을 나오니 8시 40분
집에가면 9시가 될 거라 근처에서 밥을 사 먹이고 가는 게 나을 것 같아서 근처 식당을 찾았다
주차 아저씨에게 근처에 먹을 만한데를 물었는데 이상한데를 가르쳐 주셔서 또 헤매다가 토마토 약국 옆에 헥스테이크로 데려갔다
함박스테이크를 시키고 첫째를 우선 먹였다
큰 애는 밥과 고기만 먹었다
맛있다고 하면서 둘째도 먹이려니 둘째는 이미 등에서 잠이 들었다
깨워서 먹일까 하다가 그냥 놔두었다
둘째도 같이 먹일 양은 아니었다
가게를 나와서 택시를 탔다
빠른 길이 있는데도 택시는 천천히 여유있게 달린다
그렇게 집에 오니 9시 30분
집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깨어난 둘째에게 배고프냐고 물으니 응 하고 대답한다
냉장고에 넣어둔 찬밥을 꺼내 데우고 좋아하는 김과 어제 먹다 남은 갈비와 국을 데워서 줬다
갈비는 세입 정도 뜯고 밥은 김을 싸서 먹었다
점심 때 보다는 더 많이 먹었다
후식으로 복숭아 하나를 꺼내 둘이 반씩 잘라 줬다
다 먹으니 또 먹겠다고 하지만
시간은 이미 평소 취침 시간을 지난터였다
설거지는 내일로 미루자
식기세척기도 있지만 넣을 시간도 촉박하다
큰애 이를 닦아주는데 울어재낀다
많이 졸린가보다
오글오글 퉤 하라고 하니 또 운다
얼굴을 씻기니 또 운다 졸려서 그러는 것 같다
둘째도 얼른 씻기고 둘을 침대에 눕혔다
정말 긴 하루였다
강원도로 출장을 갔던 남편은 밤에 대전에 도착한 모양이었다
애들 밥 먹을 때 페이스톡을 하니 옆에 운전하시는 시어머니가 보였다
대전 집에 가니 좋은지
열경련이 어떤건지 몰라서 그런지?
아니면 원래 다급할 때도 침착한 성격 때문인지
남편은 천하태평
그 모습이 조금은 밉다
고생은 나 혼자 다 하고......애들은 아빠만 찾고
나를 가만히 쳐다보는 큰 애에게 왜 엄마를 그렇게 보냐고 물으니 엄마가 좋아서 라고 한다
애들 다 재우고 깨어난 시각 2:15분
어깨도 아프고 마사지 받고 싶은 생각이 간절한데.....
덩달아 속이 메슥거리는 게 토 나올 것 같다
입덧이 아직 안끝난건가
며느리 사랑은 시아버지 (0) | 2017.09.26 |
---|---|
아쿠아플라넷 (0) | 2017.09.24 |
열경련 (0) | 2017.09.22 |
아이의 말, 말, 말 (0) | 2017.09.19 |
항파두리 해바라기 (0) | 2017.09.18 |
애 둘을 키우면서 애가 열경련을 하는 것이 처음있는 일이었다
삼일전에는 큰 애가 열이 나고 해서 해열제로 대충 진정이 됐는데 큰 애보다 더 튼튼하다고 생각했던 둘째가 열이나더니 해열제를 먹고도 열이 안 떨어져서 그런지 갑자기 경련을 일으켰다
너무 무섭고 당황스러웠다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경기를 하는 애를 물로 닦고 다른 해열제를 더 먹이니 조금 진정되서 바로 집근처 소아과로 달려갔다
열경련을 한번 더 할 경우에는 큰 병원 응급실로 가서 입원을 해야한다고 한다
종합병원도 집에서 가까이 있었지만 들어가는데만 30분이 걸린다
택시타고 가면 빠르겠지만 택시 부르고 기다리고 하느니 그냥 자가용 끌고 가는게 빠를 것 같아서 소아과를 갔던 거였다
집근처 해맑은 소아과는 평일에는 손님이 별로 없어서 기다리지 않아도 되서 편리하다
처방해주는 약이 세지 않아서 효과는 썩 좋지 않은 듯 하지만 의사샘이 설명을 잘 해주시고 집에서 가까워서 거기만 가게 된다
병원 근처에 도착해서 운좋게 주차할 자리를 빨리 찾게 되어 주차를 하고 애를 안고 병원으로 달려갔는데 도착해보니 집에 나올 때 신겼던 신발 한쪽이 없었다
'나중에 찾아봐야지.'
진료를 마치고 처방전을 들고 약국에서 약을 사고 차에 애를 태우니 아까 잃어버렸던 신발 한쪽이 생각난다
급히 다시 애를 안고 왔던 길을 되돌아 가니 길가에 주차된 차 뒤편이 놓여있었다
다행이었다
이마트에서 산 오천원짜리 크록스 비슷한 신발이라 잃어버려도 크게 아까울 것은 없었지만 발등이 두툼하고 발이 워낙 큰 애라서 맞는 신발을 찾기가 힘든 편이었다
그렇게 신발을 찾고 차에 오르려니 가을 햇살이 너무 따뜻하다
이대로 들어가기에는 너무 아까워서.....사실 애한테 햇볕을 좀 쬐게 해주고 싶어서 근처 아파트 단지에 있는 나무 그늘에 앉아서 가방에 있는 자연드림 바나나 우유 한팩을 꺼내 마시겠냐고 물었다
처음에는 정확한 의사표시를 안 하더니 빨대 봉지를 까서 보이니 마시겠다고 한다
우리집 근처에서는 잘 안 보이는 비둘기 보여서 신기한지 애는 새라고 하면서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한 두마리만 보이던 비둘기가 이내 스무마리가 넘게 보인다 빵 조가리를 찾아서 나눠먹는 거였다
그런 비둘기에게 안녕하고 인사한 뒤 자연드림으로 향했다
집에 우유가 다 떨어져서 우유랑 이것저것을 샀는데
애를 안고 장바구니를 들기가 힘들어 잠시 내려놨는데
자기를 혼자 내려두고 엄마혼자 장바구니 들고 계산대로 갔다고 또 바닥에 철퍼덕하고 쓰러져서 울어재낀다
휴..... 손에 들었던 애가 좋아하는 딸기칩도 내동댕이 친채로
둘째는 요즘 그런 식으로 자주 자기의 화를 표현한다
맨 바닥에 누워버린다거나 물건을 던진다거나...주로 형이 섭섭하게 했을 때나 때렸을 경우에 그런 행동을 보인다
다른 사람들이 눈살을 찌푸릴까봐 얼른 달려가 일으켜 안고 계산을 후다닥 하고 한 손에는 장가방을 들고 한 손에는 애를 안고 주차된 차에 애를 앉히고서야 한 숨을 돌린다
노형초 맞은편에 있는 약국에 들려 엘포비 키즈 유산균을 사고 집으로 돌아오니 애는 차 안에서 잠들어 있었다
한 손에 장가방을 들고 한 손으로 애를 안고 가려면 애가 깰까봐 우선 장가방을 트렁크에서 꺼내어 미리 엘리베이터 안에 놔두고 다시 돌아왔다
애를 데리고 엘리베이터에 타서 집에 들어가 침대에 애를 눕히고 문여는 소리에 애가 깨지 않게 조용히 다시 엘리베이터 안에 있는 장가방을 챙겨서 집에 들어온다
남편은 내가 이러는 걸 상상이나 할까
둘째가 열경련이 났다고 카톡으로 보냈더니 전화로 무심하게 느껴지는 남편의 어투에 조금은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
아 이제 주말부부가 되면 애 셋을 어떻게 혼자 본단말인가
벌써부터 걱정이 된다
큰 애가 아파서 이틀 어린이집에 안 갔더니 집안일 특히 건조기에서 꺼낸 옷들이 안방 베란다 한켠에 산 처럼 쌓여있다
네번은 돌린 양인데 둘째가 잠든 틈을 타서 얼른 개어 서랍에 정리해야겠다
평소에는 한두덩이 크게 보던 큰애의 응가가 어제 저녁에는 유난히 염소똥처럼 나왔다
욕실에서 "엄마 응가 다했어요~"를 외치며 엄마를 부르는데 달려가서 엉덩이를 씻기며 "오늘은 물을 많이 안 마셨구나? 그래서 염소똥처럼 나온거야." 라고 하니
"엄마 전 염소가 좋아서 염소 똥을 싼거에요."
"엄마 우리집은 뭘로 지어졌어요?"
"아빠가 전문가시니까 아빠한테 물어보는 게 좋겠다."
난 속으로 '별게 다 궁금하네....'
밥을 다 먹고 견과류 한봉지를 먹고 싶다고 하길래 줬더니 아몬드만 남기고 그릇에 아몬드로 데코를 하고 있었다
"지금 뭐해?"
"해바라기 만들고 있어요."
큰애의 창의력은 정말 끝이 없다
말도 늘고, 고집도 세지고, 생각하는 것도 점점 어른스러워 진다
내가 뭘 더 해줘야 하나?
엄마는 항상 부족하게 생각되지만
조바심 내진 않을련다
노형에서 15분 거리에 있는 항파두리
큰 애가 어린이집에서 지난주, 지지난주에 항파두리에 다녀왔기에
둘째에게도 꽃구경을 시켜주고 싶었다
오늘은 날씨도 정말 따뜻하고 좋은 날씨여서 집에만 있기가 괜히 아까웠다
몽고에 끝까지 항거한 삼별초군과 고려인의 정서가 서린 곳이 항파두성이란다
군사적인 관점에서 해석한 곳이 항파두리라면
제주민의 고통과 한이 서려있는 말이 몽근년이다
요즘은 이런 말을 쓰는 사람이 없지만 중3 때 돌아가신 큰할머니가 내게 가끔 쓰시던 말이 몽근년인데
나는 그때 그게 무슨 뜻인지 몰랐다
몽근년 몽그라터진년 이렇게 파생되기도 한다
본 뜻을 알면 무시무시하다
몽고인의 자식을 벤 여자를 지칭하는 말이란다
전쟁이 일어나면 전장에 나가 싸우는 것은 남자이지만
그 시대에도 모욕과 수치, 수모를 당하는 건 여자였나보다. 몽고인에게 겁탈을 당해서 어쩔 수 없이 임신한 여자에게 그런 욕을 한게 그렇게 전해져왔다는 것이다.
나도 몽근년 이야기는 시인이신 아버지의 사촌형으로 부터 들은 것이다.
남편은 몽고에서 살다 왔기에 몽골어를 꽤 하는데
남편으로 부터 제주도 사투리와 몽골어 간에 꽤 유사점이 많다는 것도 알아냈다. 특히 말을 제주어로 몰(15세기 중세 국어에 남아있는 아래아자를 쓴다)이라고 발음하는데 이게 몽골어와 굉장히 똑같다.
아무튼 난 몽고에 대한 인식은 그리 좋진 않은 듯 하지만
이곳 항파두리는 조금 다른 느낌이다
밭 전체에 같은 종류의 꽃을 심어서 사진 찍는 관광객이 무료로 이용하도록 했기에 슬픈 역사의 기억을 잠시 접어두게 한다.
둘째 아들은 열심히 민들레 씨앗을 찾아다니며 후후 거리고 해바라기 꽃에 앉은 벌이 무섭다고 안아달라고 한다
항몽순의비 계단을 열심히 오르락내리락 하는 둘째의 남다른 체력에 전시관도 제대로 못 본 채 그렇게 집으로 돌아왔다
폭우가 내릴 거란 기상청 예보에 금요일 저녁 잠자기 전에 온 집안의 문을 닫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
태풍은 언제 지나가지?
지나갔나?
토요일에도 아직 북상 중이라길래
또 창문을 닫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밖은 여전히 고요했다
태풍 온다고 놀이터에 나가 놀고 싶다는
에너지 넘치는 애둘 집에만 가뒀는데
괜히 그랬나
기상청의 예보가 안맞음을 잠시 탓해보지만
이미 지나간 날이라 미련 버리고~
일요일인 오늘은 새벽에 갑자기 깨서 울고는
잠을 쉽게 못드는 둘째가 걱정되어 소아과에 데리고 가기로 했다
신제주에서 구제주로 가야했는데
내차에 오르니 차가 시동이 안 켜진다
배터리가 방전되었던 것이다
블랙박스를 항시 켜둬서 그런 듯
급히 남편차로 옮겨서 병원에 가니
새로운 곳에 와서 좋은지 둘째가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탐색한다. 왠지 멀쩡해 보인다
한 시간이나 기다려야 한다니....
장염이란다
기저귀에 손 넣고 엉덩이 고추 만지는 새로운 버릇이 생겼는데 응가하고 엉덩이에 손 넣고 자기 손에 똥 묻었다며 똥 똥 거리며 손을 보여주던데
손을 잘 씻긴다 해도 뭔가 위생에 부족한 부분이 있었나보다
약을 타고 집에 들어 가기전에 남편이 죽성고을에서 점심을 먹자며 데리고 간다
문을 열어놔서 그런지 벌레들이 날아다니고....
결국 밥 다 먹고 내 밥 그릇에 벌레 한마리 날아앉아 어쩌지 하다 옆에 물컵에 있던 물을 쏟아부어 수장시키고...그래도 참고 몇번 더 먹다가 일어났다
애들이 밥을 먼저 먹어서 밖에 나가려는 통에 애들따라 밥을 후딱 먹은 남편이 먼저 나갔다
남편은 맛있는 곳이라며 좋게 평가한다
그렇게 얘기하는데 벌레 있어서 밥먹다가 토할 뻔 했다고 얘기할 수 없어서 맛있게 잘 먹었다고 고맙다고 했다
가끔은 선의의 거짓말이 필요할 때도 있다
집에 돌아와 출동 서비스를 불러 방전된 차에 배터리를 충전해주니 남편은 장거리를 뛰어야 한다며 서귀포로 가보잔다
애들도 낮잠 잘 시간이라 흔쾌히 대동했다
1100도로로 드라이브 하며 서귀포에 갔다
촉촉히 물기를 머금은 나무들, 흙 냄새
차창으로 들어오는 바람의 공기가 상쾌했다
전망대에 도착하니 차에서 잠든 애둘을 두고 잠시 둘만의 시간을 갖고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눈다
주로 셋째가 태어날 즈음에 남편과 주말부부를 해야하는 상황에 대한 것이다
집을 연세를 주고 가족이 다 같이 움직일 것인가 아니면 남편 혼자 갔다가 주말에 오가고 할 것인가에 대한 것이다
나도 구체적인 그림이 잡히지 않는다
애 둘과 애 셋 키우는 것은 아주 다르겠지?
당장 몸조리부터 걱정해야할 판이니 말이다
차에 오르고 남편이 새연교로 가잔다
서귀포는 제주시와는 날씨가 정말 딴 판이었다
여름 날씨다
제주시는 바람 불고 비올듯 말듯 먹구름이 잔뜩 끼었는데....
그래도 서귀포를 부러워하진 않는다
서귀포는 너무 습해서 살기엔 제주시가 훨씬 나으니까
애둘은 잠에서 깨어나서 활기가 넘치는지 처음엔 안아 달라고 하다가 혼자 걷겠단다
큰 애는 걷다가 뛰다가 하며 새섬 한바퀴를 제 다리 힘으로 돌아다닌다
둘째 녀석도 지지 않고 아빠 손을 잡고 끝까지 걸었다
에너지 넘치는 녀석들
집에 돌아와서도 놀이터에 가서 놀자고 한다
회장님 댁 제사집에 가야 한다는 남편을 보내고
혼자서 두녀석 저녁을 먹인다
감자당근햄을 볶고, 갈치 네 토막을 구워서 주니
둘째가 갈치 갈치 하며 달라고 한다
장염 걸린 것 치고는 밥도 꽤 잘 먹어서 안심
둘이서 갈치 반마리 이상을 헤치운 셈이다
체력도 좋지만 먹성도 좋다
밥 먹고 나서 이것저것 요구하는 큰애
둘째는 당분간 과일 우유 찬 것 금지라
과일 먹고 싶다는 큰 애를 설득해서 형이 혼자 먹으면 동생이 섭섭하니 동생 나을 때 까지만 기다려달라고 설득하고 견과류로 대체한다.
칫솔질도 해주고, 설거지하고, 두 녀석 씻기고 하니 둘째가 졸린지 눈을 비빈다
책 한권 읽어주고 불을 끄고 침대에 올라가라고 하니
큰 애는 눕자마자 잠이 든다
많이 피곤했나보다
매일 이렇게 금방 잠이 들었으면 좋겠다
둘째가 말이 제법 늘었다
오늘은 자기전에
엄마, 잘자 라고 말해준다
눈물이 나올 뻔 했다
잠자기전에 항상 첫째 둘째 한테 서로에게 잘자 라고 인사하라고 하고 뽀뽀해주라고 하는데
둘째가 요즘엔 형한테 그렇게 표현하는 게 쑥쓰럽던가 아니면 형한테 섭섭한 게 있으면 잘 안하는데 오늘은 엄마를 타고 형한테 넘어가서 직접 뽀뽀를 해준다
불을 다 끄고 이루어지는 잠들기 직전의 우리집 만의 의식인데 난 깜깜함 속에서도 애들의 수줍은 웃음을 띤 표정이 상상이 간다
귀여운 녀석들, 언제 이렇게 많이 컸나
첫째, 둘째 임신 했을 때는 다 정상으로 나왔는데
어제 병원에서 당뇨검사를 했더니 정상 수치보다 7정도가 높게 나왔다
남편 애들 밥먹고 나서 밥이 없으면 난 남은 빵 같은 걸로 대충 끼니를 떼웠는데 결국 재검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 엄마 정신차려야 되는데......애둘에 뱃속아기까지 챙기려니 참 많이 부족하다
오늘 셋째 임신하고 처음으로 시간내서 같이 가줬는데
근무중에 나온 남편한테 좀 미안하다~
정밀 초음파도 30분간 누워서 봐야한다는데
아 그걸 어떻게 견디나...더군다나 둘째까지 대동한채로 말이다
세시간 공복을 견디기 힘들었는데
오늘 아침에는 물한잔도 못 마시게 생겼다
다음날 당뇨 재검을 두시간에 걸쳐서 했다
그 사이 정밀 초음파도 보고...
아기 머리가 위로 가 있지만 아직은 문제되지 않는단다
전체적으로 아기가 작은 편이지만 정상 범위내에 있다고
했다
끝나고 당뇨 검사도 정상으로 나왔다
결국 14시간 공복을 견디고 검사 완료
혈당 정상수치가 나와서 병원을 나갈 수 있게 되었을 때는 정말 기뻤다
------- 둘째는 어떻게 했나?? ---------
둘째를 초음파실에 데리고 가니
간호사샘이 뭐라고 한다
애 데리고 어떻게 하냐는~~
"저 어제 이거 못받는 다고 했어요
애 봐줄 사람도 없는데 어떻게 해요?"
간이침대위에 둘째를 올리고 내가 올라가 누웠다
둘째는 어두컴컴한 분위기가 익숙하지 않은지 울어댄다
가지고간 마더구스 세이펜으로 진정시키려고 하는데 효과는 미미하다
결국 눈물을 그치고서야 간호사샘이 밖에 나가서 놀까라고 애를 데리고 가주신다
애를 왜 데리고 왔냐는 말투에 기분이 좀 상했지만
초음파 보는 동안 너무 잘 놀아주셨다
의사샘이 그 분도 아들셋 엄마라고...하시네
뭔가 거칠고 쎈 느낌이 들긴했다
나 역시 그렇게 변할지도 모른다 아니 변하고 있다
확실히 느껴진다
예전의 나는 감정도 여리고 나약했다면
지금의 나는 아주 강해지고있다
특히 정신과 마음이....
집에 오는 동안 둘째는 피곤했는지 잠이 들었고
안고 집으로 올라와서 침대에 눕히고
나는 얼른 밥을 찾아 먹었다
아무거나 먹은 댓가를 이틀간 단단히 치뤘다
이제는 가려서 먹어야겠다
미안해 셋째야
다른 집 얘기를 들어보면 치킨도 자주 배달시켜먹는다고 하는데 나와 남편은 치킨을 별로 즐기는 편은 아니다
집에서 만들어 먹는 것도 아니고 배달시켜 먹어도 일년에 한두번 먹을까말까다
그런데 옆동네 자연드림이 리모델링하고 재오픈을 하면서 치킨도 같이 시작한다고 했다
믿을 수 있는 재료를 썼을거란 기대에 한번 먹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애들 저녁 반찬만들 수고를 덜고 싶은 게 가장 큰 이유다.
박스가 약해서 밑에 부분이 터질 듯 말듯 위태로웠는데
다행히 거기서 사은품으로 주는 보냉백이 있어서 보냉백에 담아왔는데 갓 만들어냈을 때 먹었으면 더 맛있었을텐데....애들은 후라이팬에 데워서 줬지만 남편과 나는 남은 것을 그냥 먹었는데 두조각 남기고 다 먹었다
18개월 둘째는 익숙한 듯 손에 잡고 뜯어 먹는다
분명 내가 알기론 처음으로 주는 치킨일텐데......
고기 뜯는 걸 보니 역시 남자긴 남자다
난 어렸을 때 고기 별로 안좋아했던 것 같은데.....
이렇게 잘먹는 아들 덕에 우리집은 교육비 보다는 식비가 더 많이 든다. 셋째가 태어나면 더 하겠지?
애들이 커가면 더하겠지?
난 치킨 살때 같이 준 치킨무가 더 맛있는 것 같았다.
큰애는 클려는지 밥을 다 먹고 나서도 또 뭐가 먹고 싶단다
둘째한테도 무조건 형한테 주는 걸 똑같이 줘야한다
견과류 두봉지씩 먹고, 자연드림 딸기요구르트 한봉지씩 먹고, 또 과자도 먹고 마지막으로 비타민 곰젤리를 줬다
보통 과일을 원하는데 오늘은 딸기 요구르트 먹어서 그런지 과일은 안 찾았다
후식으로 먹은 것의 비용만 계산해도 거의 만원 돈이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열심히 먹이고 애들도 열심히 먹는 것 같은데 살이 잘 안찐다는 것이다
좋아해야하나?
통통한 애들 보면 마냥 귀엽던데......
그래도 잔병치레도 안하고 건강하게 커주는 것만으로도 고맙게 생각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