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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 둘을 키우면서 애가 열경련을 하는 것이 처음있는 일이었다
삼일전에는 큰 애가 열이 나고 해서 해열제로 대충 진정이 됐는데 큰 애보다 더 튼튼하다고 생각했던 둘째가 열이나더니 해열제를 먹고도 열이 안 떨어져서 그런지 갑자기 경련을 일으켰다
너무 무섭고 당황스러웠다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경기를 하는 애를 물로 닦고 다른 해열제를 더 먹이니 조금 진정되서 바로 집근처 소아과로 달려갔다
열경련을 한번 더 할 경우에는 큰 병원 응급실로 가서 입원을 해야한다고 한다
종합병원도 집에서 가까이 있었지만 들어가는데만 30분이 걸린다
택시타고 가면 빠르겠지만 택시 부르고 기다리고 하느니 그냥 자가용 끌고 가는게 빠를 것 같아서 소아과를 갔던 거였다
집근처 해맑은 소아과는 평일에는 손님이 별로 없어서 기다리지 않아도 되서 편리하다
처방해주는 약이 세지 않아서 효과는 썩 좋지 않은 듯 하지만 의사샘이 설명을 잘 해주시고 집에서 가까워서 거기만 가게 된다
병원 근처에 도착해서 운좋게 주차할 자리를 빨리 찾게 되어 주차를 하고 애를 안고 병원으로 달려갔는데 도착해보니 집에 나올 때 신겼던 신발 한쪽이 없었다
'나중에 찾아봐야지.'
진료를 마치고 처방전을 들고 약국에서 약을 사고 차에 애를 태우니 아까 잃어버렸던 신발 한쪽이 생각난다
급히 다시 애를 안고 왔던 길을 되돌아 가니 길가에 주차된 차 뒤편이 놓여있었다
다행이었다
이마트에서 산 오천원짜리 크록스 비슷한 신발이라 잃어버려도 크게 아까울 것은 없었지만 발등이 두툼하고 발이 워낙 큰 애라서 맞는 신발을 찾기가 힘든 편이었다
그렇게 신발을 찾고 차에 오르려니 가을 햇살이 너무 따뜻하다
이대로 들어가기에는 너무 아까워서.....사실 애한테 햇볕을 좀 쬐게 해주고 싶어서 근처 아파트 단지에 있는 나무 그늘에 앉아서 가방에 있는 자연드림 바나나 우유 한팩을 꺼내 마시겠냐고 물었다
처음에는 정확한 의사표시를 안 하더니 빨대 봉지를 까서 보이니 마시겠다고 한다
우리집 근처에서는 잘 안 보이는 비둘기 보여서 신기한지 애는 새라고 하면서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한 두마리만 보이던 비둘기가 이내 스무마리가 넘게 보인다 빵 조가리를 찾아서 나눠먹는 거였다
그런 비둘기에게 안녕하고 인사한 뒤 자연드림으로 향했다
집에 우유가 다 떨어져서 우유랑 이것저것을 샀는데
애를 안고 장바구니를 들기가 힘들어 잠시 내려놨는데
자기를 혼자 내려두고 엄마혼자 장바구니 들고 계산대로 갔다고 또 바닥에 철퍼덕하고 쓰러져서 울어재낀다
휴..... 손에 들었던 애가 좋아하는 딸기칩도 내동댕이 친채로
둘째는 요즘 그런 식으로 자주 자기의 화를 표현한다
맨 바닥에 누워버린다거나 물건을 던진다거나...주로 형이 섭섭하게 했을 때나 때렸을 경우에 그런 행동을 보인다
다른 사람들이 눈살을 찌푸릴까봐 얼른 달려가 일으켜 안고 계산을 후다닥 하고 한 손에는 장가방을 들고 한 손에는 애를 안고 주차된 차에 애를 앉히고서야 한 숨을 돌린다
노형초 맞은편에 있는 약국에 들려 엘포비 키즈 유산균을 사고 집으로 돌아오니 애는 차 안에서 잠들어 있었다
한 손에 장가방을 들고 한 손으로 애를 안고 가려면 애가 깰까봐 우선 장가방을 트렁크에서 꺼내어 미리 엘리베이터 안에 놔두고 다시 돌아왔다
애를 데리고 엘리베이터에 타서 집에 들어가 침대에 애를 눕히고 문여는 소리에 애가 깨지 않게 조용히 다시 엘리베이터 안에 있는 장가방을 챙겨서 집에 들어온다
남편은 내가 이러는 걸 상상이나 할까
둘째가 열경련이 났다고 카톡으로 보냈더니 전화로 무심하게 느껴지는 남편의 어투에 조금은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
아 이제 주말부부가 되면 애 셋을 어떻게 혼자 본단말인가
벌써부터 걱정이 된다
큰 애가 아파서 이틀 어린이집에 안 갔더니 집안일 특히 건조기에서 꺼낸 옷들이 안방 베란다 한켠에 산 처럼 쌓여있다
네번은 돌린 양인데 둘째가 잠든 틈을 타서 얼른 개어 서랍에 정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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