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경련을 경험하고 응급실에서 주사도 처음으로 맞아보고 둘째의 수난이 끝나는가 싶더니
열이 끝나자마자 손과 발에 붉은 반점이 올라오더니 점점 퍼졌다
일요일까지도 난 그게 열꽃인 줄 알았다
소아과에서 열경련 후에 열꽃이 필 수 있다고 했기 때문이다
월요일 아침 둘째의 짜증이 평소와는 뭔가 다르다는 걸 느껴서 안되겠다 싶어 첫째가 어린이집 차량에 오르자마자 둘째를 차에 태우고 소아과로 갔다
의사샘은 열경련 한 차례 후 방문했을 때 입에서 수포가 있었다고 흘리듯 얘기하시면서 수족구라고 진단하신다
수족구는 약이 없다
바르는 약도 없다
고통이 어느 정도 인지는 엄마인 나도 모르겠다
하지만 애가 아프다고 얘기하는 걸 보면 꽤 아픈가보다
수족구로 손이며 발이며 입이며 항문과 사타구니에도 붉은 반점이 올라왔는데 이렇게 심하게 아픈 걸 본 적이 없어서 너무 안타깝고 속상한 마음 뿐이다
둘째는 수족구에 걸렸지만 밥은 평소보다 몇숟가락 정도만 덜 먹을 뿐이다
간식도 형 주는 것 만큼 줘야하고 다행히 물도 잘 마신다
다른 애에게 피해가 갈까봐 한동안은 동네 놀이터도 못가고 집에서만 지내야 하는데 아....큰애 하원 후에는 어떻게 시간을 보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