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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인 사건이 있었던 날이지만
남편과 나의 결혼기념일인 10.26.
오늘이 10.26.인건 난 왜 몰랐지??
분명 첫째 어린이집 수첩에 날짜를 적을 때 10.26.이라고 했었을텐데

두 아들과 뱃속의 셋째 아들에게 온 정신을 빼앗긴터라 솔직히 오늘이 우리의 결혼기념일인 줄은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첫째를 어린이집 차에 태우고 보낸 뒤에 둘째와 입구 화단에 앉아서 돌도 관찰하고 식물도 관찰하며 쪼그려 앉아있었는데 낯설은 작은 승합차 한대가 온다
택배차는 아닌데 뭘 배달 온거지?
꽃바구니를 들고간다
아저씨 몇호가세요? 여쭈니 우리집 호수를 말씀하신다
헉 남편이 보냈구나
나한테 꽃 바구니를 보낼 사람은 남편 밖에 없다

핑크빛나는 장미꽃 한바구니 가득
둘째를 안고 후다닥 집에 올라가니 아저씨가 기다리신다
왜 전화를 안받냐고 하시네
전화 받으려는 순간 끊어졌는데....
고맙습니다 인사를 하고 꽃 바구니를 집에 들고 들어가 피아노 위에 올려놓았다

남편에겐 무척 감동받은 것처럼 평소엔 잘 안쓰는 이모티콘도 보내고.....

이 꽃 바구니 값이면....흑

나도 이젠 어쩔수 없는 아줌마인가보다

꽃은 향기롭고 예쁘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뭔가가 있겠지만 그냥 그렇다 뭔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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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애가 38개월이 넘었으니 8개월 때 부터 시작한 몬테소리...큰 애는 같은 선생님을 30개월 동안 뵈었다
그래서 엄청 좋아하고 잘 따른다
그런데 이제 두번 수업하면 선생님과는 영영 작별이다
내년 봄에 결혼하신다고 당분간 일을 쉬시겠다고 한다

아....지금 베이비 영어 선생님 적응도 몇달을 걸린 것 같은데 바뀐 몬테소리 선생님은 큰 애가 잘 적응하고 따라줄건지 벌써부터 걱정이 된다

둘째는 집에서 엄마랑만 있으니 다른 사람이 오면 좋아하기에 크게 걱정은 하지 않는다

회자정리

큰 애는 헤어짐을 또 경험해야겠네....둘째는 무덤덤하게 보내겠지만 큰 애에겐 아마 큰 충격으로 다가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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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저번 주말에도 남편의 강원도 출장으로 주말동안 독박육아를 해야했다
갈수록 고집이 세지는 4,2살 두 아들을 혼자서 상대하려니 힘이 부쳐 꼭 밖으로 데리고 가서 에너지를 발산시켜야 한다

같은 라인에 사는 우리애들과 동갑내기 엄마는 티비를 활용하라고 하는데 티비와 게임에 내가 인생을 허비했던 경험을 했던 터라 애들에게 가장 늦게 접하게 하고 싶은 게 바로 티비 인터넷 컴퓨터 등이다

그래서 나는 차라리 내가 힘들어도 밖에서 뛰어놀게 하는 걸 택한다

저번주 토요일에는 몬테소리 수업이 끝나자마자 아쿠아플라넷으로 향했다
아쿠아플라넷은 자주 가지만 애들은 갈 때마다 보고 느끼는게 다른가 보다
아쿠아리움 공연을 보고서는 단지내에 있는 놀이터에 그네를 타며 빌 아저씨를 따라하는 거라고 그네도 혼자서 잘 타고 심지어 일어서기까지 한다
둘째는 형을 보고 또 따라하려고 한다

아쿠아플라넷에서 하던 영화가 없어지고 무슨 가상체험 비스므리한 걸로 바뀌었는데 진짜 누가 이런걸 만들었는지....전에 했던 영화가 훨씬 유익하고 재밌는 것 같은데 전에 보던 영화는 볼 수 없다고 한다

일요일에는 공룡랜드를 갔는데 오르막길을 쌍둥이 유모차에 애들을 태우고 혼자 밀어서 오르려니 너무 힘들었다
더 이상은 공룡랜드에는 혼자서 애들데리고 못 올 것 같았다
공룡랜드는 노형에서 비교적 가깝고 또 금액도 앵무야앵무야나 양떼목장 가는 것과 비교해서 도민할인 받으면 저렴한 편이고 또 여기저기 볼 것도 많아서 시간 떼우기에 좋아서 자주 데리고 갔는데 이제는 그만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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