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소리 글끼말끼를 사면서 씨디를 7만원 넘게 주고 같이 샀다
보통 씨딘 구매를 잘 안하나 보다
피스멘토님이 약간 의아하게 생각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나도 왜 샀는지 모르겠다
모든 구성품은 완벽히 갖춰야한다는게 있었나?
4월에 글끼말끼를 샀으니 6개월 동안은 씨디 한 두장을 들었을 뿐이다
무조건 엄마나 아빠가 책을 읽으며 목소리를 들려주는게 좋다고 생각했다
우리집에선 특히 식탁에서 독서 활동이 이루어지는데 주로 아침이나 저녁을 먹을 때 내가 읽어주는 편이었다
물론 난 애들 다 먹고 나서야 식사를 했고
막달이 되니 도저히 힘들어서 책을 읽어달라는 큰애의 요구를 들어주기가 만만치 않았다
애들 밥을 먹이면서 책을 읽어줘야하는게 여간 힘든일이 아니다
그래서 씨디를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글끼말끼 씨디를 하나 틀어놓고
해당되는 책을 펼쳐서 넘겨주며 밥을 먹게 하는 방식이다
큰 애는 책에 나오는 특정 문구가 재밌는지 따라하고 웃으면서 좋아했다
둘째는 아직 어려서 그림을 보는 정도이지만 자기도 이해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선 집중하면서 본다
처음엔 씨디를 괜히 샀나 후회도 했는데
지금 너무 활용을 잘하고 있어서 사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일요일 코끼리를 보고싶다는 첫째의 요구에 아들사랑이 남다른 남편은 온가족을 데리고 점보빌리지로 향했다
더 어렸을적부터 코끼리 사랑이 남달랐던 첫째
코끼리를 타보고 싶다고 하니 흔쾌히 코끼리도 타게 해줬다
오랜만에 간 점보빌리지는 꽤 많이 바뀌어있었다
종을 치면 코끼리가 바나나를 먹으러 오도록 하는 무인 시스템도 갖춰놓았다
바나나 하나에 천원은 예전 가격 그대로~
밖에는 코끼리 우리를 따로 만들어 놓았는데
공연에 나가지 않은 코끼리 혼자 쓸쓸히 우리를 지키고 있었다
코끼리 훈련을 혹독하게 시켜서 이런 공연 보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는 이도 있지만 애들 키워보면 알 것이다
집에 데리고 있기 힘들고 밖에 데리고 나와야 그나마 잠잠한데 제주에 이런 볼거리라도 있다는데 난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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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둘째는 아저씨란 말을 자주한다
레고나 옥스포드 블록에 있는 아저씨 인형을 가지고 다니며 아저씨 아저씨 하고 지나가는 남자 사람을 가리키며 아저씨 아저씨하고
어제는 집 앞에 있는 귤밭에서 일하고 계신 아저씨를 보더니 둘째가 아저씨 아저씨 불러서 아저씨가 직접 수확하신 큼직한 귤 6개를 양손 가득 들고 둘째에게 건네준다
제주에선 흔하디 흔한 귤이지만 그 마음이 너무 고마워서 귀한것 주신다고 너무 고맙다며 고개를 조아리고는 둘째에게도 고맙다고 하라고 하니 고개를 까딱하면 대충 얼버무린다
둘째는 매일 집 앞에서 놀면서 과수원에 노랗게 열린 귤이 탐스러운지 귤귤 거리더니만 결국 맛을 보게되네
장보고 무거운걸 손에 들고 둘째는 잡아줄 손이 없어서
엄마따라 오라고 얘기하니 말을 안듣길래
무거운것 먼저 집에 올려놓고 와야겠다 싶어서 집에 후딱 다녀왔는데 둘째는아저씨에게서 받은 귤을 바닥에 껍질을 여기저기 흩뜨리며 까먹고 있었다
귤이 커서 반 이상 먹고나니 배가 부른지 나머지는 엄마에게 건넨다
큰애였으면 엄마가 자기혼자 놔두고 갔다고 울고불고 난리였을텐데 씩씩한 둘째는 혼자 내버려둬도 울지도 않는다
아마 엄마가 곧 올거라는 걸 아는 모양이다
둘째를 키우면서 첫째 때 못해줬던 애착육아를 절실히 경험하는 중이다
첫째에겐 정말 미안하지만 둘째는 첫째보다 더 밝고 독립적이다
첫째 때 복직을 일찍했던 게 마음에 걸린다
내가 첫째와 더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더라면 첫째도 아마
지금보다는 더 독립적이고 밝아졌을텐데.....미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