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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9.26
큰애가 밤새도록 열이 있어서 어제는 어린이집에 안보냈는데 몸이 축 늘어지다가 괜찮아지다를 반복하더니
집에만 있는게 심심했는지 "엄마, 어디 놀러가요~ " 한다
아...4,5월 2개월을 집에 데리고 있을 때 항상 놀러가는 게 일이었으니 집에만 있으면 놀러가는 걸 당연하게 생각한다
딱히 갈데가 생각나지 않았는데
곰이 보고 싶다길래
제주도에는 살아있는 곰이 없어
곰은 나중에 대전 동물원 가면 보자 고 한 뒤에
자연사 박물관에는 반달곰 박제가 있다는 걸 기억하고
거기 데리고 가기로 했다
이틀연속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어서 되도록 외출을 자제하고 싶었지만 에너지 넘치는 두 아들을 집에 데리고 있다간 내 몸이 버텨줄 것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도착하자 둘째가 자고 있기에 큰애에게 동생이 깨어날 때까지만 기다리자고 하니 이 등나무 밑으로 나를 안내한다
"엄마, 우리 여기서 좀 쉬어요"
평소 이런 저런 방식으로 제안하며 리드를 하는 것 보면 영락없는 사내아이다
우리 큰 아들 나중에 연애도 잘할 것 같다
등나무 벤치아래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둘째가 깨어나니 트렁크에서 쌍둥이 유모차를 꺼내어 둘을 태우고 갔다
도민할인으로 입장료는 무료에 주차비만 2,000원
요즘 도에서 운영하는 관광지는 어디가나 주차비가 기본 2,000원이다
내년에 셋째가 태어나면 좀 혜택을 받을 수 있겠지
오랜만에 가보니 자연사 박물관이 리모델링이 되었다
더 깔끔해지고 보기 좋게 전시가 된 듯하다
체험 할 수 있는 공간(갈옷 입어보기, 제주어 체험, 포토존 등)이 새로 생겼다
자연사 박물관만 대여섯번을 데리고 왔는데 애들에게는 올 때마다 새롭나보다
이 엄마는 제주 사람이라 거기 전시되어 있는 것들을 거침없이 계속 설명해 나갔다
재잘재잘
내 수다가 큰 애의 말문을 일찍 트이게 했는지도 모른다
큰애가 좋아하는 수담뿍 '찰떡찰떡 떡집' 책에 나오는 할머니가 절구로 쿵쿵 찧어서 떡을 만들 때 사용하는 맷돌이나 절구가 야외전시장에 전시되어 있어서 그 책 내용을 꺼내며 설명을 해주었더니 유모차에 앉아만 있던 첫째가
내려서 가까이 다가가 본다
실내 전시관은 전보다 더 깔끔하게 변해있었다
전시된 물품은 거의 변하지 않았지만
난 그것들에 대해서 아는 한 일일이 또 설명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제주에는 곰이 없는데 죽은 곰(박제)이라도 있는 (내가 알기로는)유일한 곳이 바로 이 곳이다
그렇게 여러 동물도 보고 제주 전통 생활 물품도 둘러보며 설명도 해주었더니 허투로 듣지는 않았는지 집에 돌아와서는 옛날에는 우산이 없어서 나무로 우비를 만들어서 쓰고 다녔다는 얘기를 한다
나무가 아니고 풀이겠지만.......어쨋든 큰 애는 뭔가의 흐름(옛날에는 우산이 없었다는 것)은 알고 있는 듯 하다
이렇게 쓱쓱 둘러보고 집으로 돌아왔다
시간은 벌써 저녁 준비할 시간이지만 애들은 또 놀이터로 가자고 하고 난 점점 체력이 바닥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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