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두번째 서부두 방문
동네 은행에 들려 미리 돈을 두둑이 뽑아서 갔다
차가 안 막히니 노형에서 건입동까지 20분도 안 걸렸다
어젯밤에 남편이 주방 창문으로 밤바다를 보더니 평소보다
고깃배가 많은 것 같다고 해서 오늘은 어획량이 많아
싸게 살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에 부랴부랴 애들을 데리고 나선 것이다
가장 큰 목적은 대전 시댁에 싱싱한 갈치 한 상자 보내드리고 싶었다
시아버지가 생선을 좋아하시기 때문이다
도착하니 차도 붐비고 사람도 붐비고~
상인들도 가지각색의 유형이 있다
내가 자기 보다 젊으니 반말 하시는 분도 계시고
존대하시는 분도 계시고
보통 한박스에 몇마리 짜리냐 묻고 얼마인지 물어보는데
기분이 약간 나쁘다 할 정도로 반말로 대답하신다
그래서 그런데서는 안 산다
상인들이 많으니 내가 선택할 수 있다
우선 포장을 하고 택배를 보내야 하기에.....
저번에는 못 봤는데 포장과 배송을 한꺼번에 가능한 곳을 찾았다
물항수산이라는 곳이다
다른 곳도 둘러보며 전체적으로 보니 크기는 다 비슷비슷 하거나 아예 잔챙이들...
그냥 여기서 하자 한박스 19만원 배송비 포장비 합해서 21만 2천원
이 정도면 괜찮다
온 김에 우리 애들 먹을 것도 사야지 하고 둘러보는데
물항수산에서 서쪽으로 간 수산 가게에 가니 4마리에 3만원
물항수산은 박스로만 판매하기 때문에 조금씩은 살 수 없었다
여기서 사야지 하고 3만원 어치만 주세요 하니
애둘이 쌍둥이냐고 물으신다 아니라고 하니 애들 손에 천원씩 쥐얻주신다
아주머니 장사 좀 잘하시네...다음에 또 올게요 인사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운전하면서 생각하니
손질 안된 채로 보내게됐네...
까다로우신 시어머니께서
몇년 후에 "그때 갈치 손질 안된 거 보내서
손질 하느라 죽는 줄 알았다" 고 말씀하실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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