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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11.07
요즘은 조생종 귤 철이다
귤을 좋아하는 애들 덕택에 집에 귤이 떨어지지 않게 사놓는데
이번에는 귤을 직접 따게 해보고 싶어서 지난 일요일 집에서 가까운 노형동 옆동네 해안동에 있는 감성카페 아날로그 귤밭에 가보았다
24개월 이상은 7천원이라고 하니
둘째가 잠들어 있어서 남편이 둘째랑 같이 있어야 해서 나랑 첫째 요금만 계산 14000원
뒤에 따라 들어온 4인 가족에겐 또 기준이 다르다
우리애보다 더 큼직한 앤데
요금을 안받네
그 걸보고 왜 또 계산 기준이 다르냐고 했더니
귤 가져가는 값이 1키로당 7천원이라고 한다
들어가는 입장료가 아니라고
사람에 따라 기준은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카페 바로 옆에 있는 귤밭에 귤 딸 게 없어서 다른 귤밭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길을 설명해준다
해안동은 제주시권이지만 잘 가지 않는 곳이라 길도 모르고 하니 길을 설명해도 찾을 때 헤맬까봐 지번을 가르쳐 달라고 하니 절대 안가르쳐 준다
뭐 이런데가 다 있어??
영업하면서 지번도 안가르쳐주고
그게 어렵나??
그들의 허술함에 혀를 내두름
몇번의 요구 끝에 지번을 알려주긴했으나 막상 가보니 엉뚱한 지번을 알려주었네
카페직원들의 불친절은 여기서 끝
귤밭에 가보니 그나마 아가씨 한분이 계산한 입장료를 보여달라고 하고 전정가위와 귤 담을 통을 나눠준다
통 하나에 가득차면 2키로라고 한다
먹고 가는 것은 마음대로~
귤이 잘 안 익었다
이미 누가 다 따서갔는지
귤 나무 곳곳이 퍼릇퍼릇
옆밭의 귤 나무의 귤들은 샛노란데 여기만 퍼릇퍼릇
그래도 4살 큰 애는 신났다
동생없이 엄마랑 와서 그런지 전정가위를 들고
노랗게 잘 익은걸 따라고 해도 키가 안 닿으니 밑에 것만 보여서 푸르스름한 빛이 있는 것만 골라 땄다
어쩔 수 없다
버릴 수는 없으니
하지만 이미 바닥엔 누가 버리고 간 귤들이 수두룩하다
따 놓고 마음에 들지 않아서 버리고 간거겠지
무농약으로 재배한 귤밭인데 잡초가 덜 무성하다
좀 의심이 가긴한다
우리집 앞에 있는 귤밭에도 약을 치는 것 같더니만
풀이 아주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데
여긴 직접 잡초를 제거하는 건가
그렇게 귤을 2키로 따서 가면 저울에 재어 봉지에 담아주는데 초과분량만큼 돈을 더 내야한단다
큰애는 즐거웠는지 또 가고 싶다고 하지만
어른의 눈에 비친 그들의 방식이 맘에 들지 않아
다시는 가고싶지 않다
관광객들은 다시가겠지
다음엔 그냥 감귤 박물관에나 데리고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