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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12.20
내진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건 내진설계?
자연분만으로 애 낳아본 사람은 내진이라고 하면 어떤 건지 감이 올 것이다
자궁문이 어느 정도 열렸는지 손을 질 속에 넣어보고 확인하는 것이다
이게 얼마나 기분이 나쁘냐하면
이루말할 수 없다
그래서 내가 더 조산원을 선호하는지도 모르겠다
남자들이 의사로 있는 산부인과에서
남자의사들은 당해보지 않았으니 사정을 모른다
하지만 둘째 낳기 전에 르봐이예 분만을 한다는 집근처 산부인과에서 둘째를 낳으려고 열심히 다녔는데
진통이 오고 애가 나오기 6시간 전에 그 산부인과를 뛰쳐나간데는 간호사의 무지막지한 내진 때문이었다
진통이 오고 배는 아픈데
그냥 손을 거기 넣으려고 하는 것이다
솔직히 그때는 첫째 낳을 때 어떠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내진이란 걸 했는지도....
진통이 오니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고
첫째는 아빠와 자도록하고
혼자 택시타고 병원을 갔는데
혼자 왔다고 무시하는 건지 간호사가 떽떽 거린다
왜 남편은 안 오냐고 하면서
빨리 전화해서 오라고 하라고
새벽 12시에 자고있는 큰애는 어떡하냐고~~!!
그냥 버텼더니
관장을 하라는데 ....
옆으로 돌아 누우라고 하곤 관장액을 넣는데 관장액이 튀었는지 아이씨발 거린다
여기까진 참았다
관장을 하고 나서 볼일을 보라고 하고
통증이 오냐고 묻고는 내진을 하겠단다
무서웠다
간호사가 괴물로 보였다
너무 아팠다
왜 첫째때는 이런 내진의 기분나쁜 기억이 없는 거지?
이 생각은 내가 그 병원을 뛰쳐나가고 조산원으로 가서야
알 수 있었다
병원을 뛰쳐나가고 김순선 원장님께 전화를 드렸다
지금 통증이 오는데 가도 되냐고?
얼마나 염치가 없나?
둘째 임신하고 연락을 드리지도 않았었다
첫째가 걱정되서 집과 가까운 곳에서 낳으려고 병원을 선택했으니까
사실 김순선조산원과 내가 다니던 산부인과는 10-15분 정도 차이다
오밤중에 내 전화를 받으시곤 김순선 원장님은 흔쾌히 오라고 하셨다
거기계신 간호사 선생님이 내진을 봐주시는데
내진 보기전에 항상 물었다
지금 통증이 오냐고?
통증이 끝나면 알려주라고 내진을 보겠다고
그때서야 왜 내가 첫째때 했던 내진의 기억이 없는지 알았다
통증이 없을 때 내진을 했기 때문이다
그 산부인과 간호사는 통증이 오면 내진을 했고
그래서 내가 더 고통스러웠던 것이다
출산예정일이 몇일 안 남은 오늘
김순선 조산원에 가서 진료를 보고 왔다
내진을 하자고 해서 그러겠다고 했는데
내진할 때 숨을 후 하고 내쉬라고
내진하는 건 기분이 안 좋다라고 이해해주신다
아기가 머리 사이즈도 작아서 엄마가 낳기 편하겠다고 하시고는 뱃속 아기에겐 머리가 더 커지면 엄마가 힘드니까 지금이라도 나오자~ 다정하게 말씀해주신다
같이 데리고간 둘째에게도 좋은 말씀 해주신다
그런 말씀하나하나가 긴장된 내 마음을
안심되게 한다
난 정말 운이 좋다
아이셋을 김순선 조산원에서 낳게 되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