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는 전투다
적군은 시간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큰애들 아침식사를 준비하고 애 아빠 식사도 준비하고 막내 식사도 준비한다
물론 다 끝내기까지 난 물 한모금 마실 여유가 없다
식사 준비가 끝나면 첫째 둘째에게 각자 스스로 먹을 것을 요구한다
둘째는 씩씩하게 잘 먹는다 형보다 빨리
첫째는 느릿느릿이다
어디서 저런 여유가 나오는지
결국 첫째는 다 먹지도 못하고 남긴다
양치를 시키고 세수를 하라고 하고
옷을 갈아 입도록하고
양말을 신으라고 한다
시간이 촉박하다
자고 있던 남편이 갑자기 일어나서 늦었다고 어서 가라고 한다
둘째 어린이집 수첩을 못 적었다
첫째보고 뒤따라갈테니 얼른 가라고 하고 나도 준비한다
밖에서 첫째의 울음 소리가 들린다
계속 울면서 서 있다
아마 어제 동생과 둘이서만 가다가 동생이 넘어져서 사고가 날 뻔한 지점에서 멈춘 듯하다
나는 빨리 둘째 가방을 챙기고 달려간다
첫째보고 빨리 오라고 하면서 첫째를 앞지르고 달린다
버스를 붙잡기 위해서
다행히 버스는 제 시간에 왔다
첫째보고 얼른 가라고 동생 혼자 오고 있으니 데리고 오겠다고 하니 계속 운다
유치원 다닌 후로 울며가긴 처음이다
마음이 아프다
결국 첫째를 안고 선생님께 인계했다
둘째를 찾아보니 웃으며 “왜 엄마 혼자 갔어요?” 한다
어제 계단에서 구르고 울고, 킥보드 타고 놀이터 가다가 넘어져서 차 사고가 날뻔 한 애였다
금방 잊어버리지만 아직 기억에는 충격이 남아있을 것이다
둘째 어린이집 차를 기다리는데 샤이니 비틀이 나타났다
둘이서 한참동안 쭈구려 앉아서 본다
샤이니 비틀이 잘 걷지못한다 아픈가보다
잘가라고하고 일어서는데 둘째가 어린이집 차가 오는 걸 보고 어린이집차가 온다 라고 얘기한다
둘째가 차에 오르고 인사하고 난 또 집을 향해 달린다
집에 들어오니 셋째가 바운서에 안아서 칭얼대고 있었다
얼른 손 씻고 셋째를 안아들었다
한손으로 안고 다른 손으로는 애들이 먹다 남은 것과
남편 샌드위치 만들어주고 남은 계란 토마토 양상추 짜투리를 먹으려고 식탁 앞에 앉았다
절개 수유티에서 젖을 꺼내어 셋째에게 물리며
내 배를 채운다
일어난 시각 7시 밥 먹는 시간 9시
이제 후딱 먹고 셋째 재우고 집안일을 해야한다
첫째가 오기전 1시 50분까지
시간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