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하다 보면 가끔 노루가 나온다는 표지판이 보일 때가 있다 특히 한라산 부근 길에 그런 표지판이 있는데
그런 표지판이 없는 곳에서도 노루가 출몰할 수 있음을 이제야 알았다
노루는 사람처럼 차가 오나 안 오나 살피지 않고 겁 없이 차도로 뛰어든다는 것도....
큰애가 방학이라 아쿠아플라넷을 가는데 집에서 제일 빠른 길이라고 생각했던 번영로를 지나 삼나무 비자림 숲길을 지나서 수산리로 빠지는 길로 갔는데 그 곳이 오름이 많은 동네라 그런지 갑자기 노루가 뛰어들어서 내 차를 들이 받았다
가슴은 콩딱콩딱
얼른 야생동물구조센터에 전화해서 노루를 살펴봐달라고 했다
노루는 다행히 잠시 기절했다가 일어나서 제 갈 길을 갔고 내 차는 노루로 인해 무참히 찌그러졌다
반나절은 가엾은 노루를 걱정하다가 막상 차 상태를 보니 차를 걱정하게 되었다
결혼전에 새로 뽑았던 연비 좋은차라 아직 처분을 못하고 타고 다니고 있는데 찌그러진 채 끌고 다니진 못하겠고 집근처 덴트 복원 하는 곳에 가니 못한다고 거절당하고 집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맡겼는데 몇일동안 뚜벅이로 사려니 적응이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