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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9.09
오늘 아침 큰 아들 어린이집 차가 도착하니 제일 먼저 둘째가 그 차에 오르려고 발을 올렸다
넌 안갈꺼야 형이 탈거야 라고 말하니
둘째는 울음을 터뜨리며 다른데로 가버린다
차량 안에 같이 타신 샘과 기사샘은 그런 둘째를 보며 마냥 웃고 계시고 큰 애도 덤덤하니 그냥 자기 자리에 앉아서 안전벨트 매는 일에만 집중한다
둘째는 형을 너무 좋아한다
집에서 낮잠을 자다가 깨서 가장 먼저 하는 말이 형이다
이제 18개월
단어 몇개 말할 수 있고 상대가 하는 말은 많이 알아먹는 것 같은데 자다깨서 하는 말이 형, 그다음엔 아빠
형과 항상 함께 있다가 혼자 지내는 낮 동안은 심심한지 자주 형을 찾는다
형이 어린이집에 안 다닐 때는 평일에도 바다며 산이며 여기저기 데리고 다녔지만
내 배도 부르고 둘째 혼자만 봐야기에 밖에 데리고 가는 일은 고작해야 마트 정도라 둘째도 심심했을 터이다
둘째는 형을 너무 좋아하는 게 책을 읽어 줄 때 나타난다
엄마 동물과 아기 동물이 나오는 책을 읽어 줄 때 큰 거는 형이란다
내가 애들 교육 중 중요하게 생각하고 고민 하는 부분이 형제간의 우애다
어떻게 하면 더 우애 있게 키울 수 있을까
아무래도 부모의 역할이 가장 크겠지...
내 2살 밑에 남동생은 나한테 누나라고 안 하는데
어렸을 때도 엄마 아빠는 이런 부분에 대해서 정정하거나 남동생에게 뭐라고 한 적이 거의 없었다
아마 막내라 마냥 귀엽거나 아니면 그런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쓰지 못하셨거나....
큰 애가 자기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 둘째가 와서 방해하면 밀치거나 때리거나 한다
이런 상황에서도 둘 모두 마음이 다치지 않게 현명하게 중재을 해야하는데 늘상 둘째는 형한테 맞거나 아니면 형이 너 하지마 라고 섭섭한 말을 하면 울면서 엄마를 찾아온다
특히 배고플 때는 더 서럽나 보다
식사 준비 중에 만들고 있던 반찬을 입에 작게 넣어주면 금방 그치고 다시 형한테로 간다
요 몇일 형이 하도 몬테소리 책 중에 아빠는 아이스크림을 사러갔어요 를 읽어 달라고 하니 옆에서 같이 보던 둘째도 덩달아 형 없을 때 읽어달라고 하고 또 아이스크림이란 단어도 말하긴 하는데 명확하지 않은 그 발음이 어찌나 귀엽게 들리는지.....
형을 잘 가르쳐야 동생이 보고 배우는 것 같다
그래서 우리 아빠는 오빠를 엄하게 가르치셨나보다
열정이 떨어지셔서 그런지 밑으로 갈 수록 덜하셨지만.....
가끔 둘이 사이좋을 때는 이런 진한 표현도 과감히 하곤 한다
앞으로도 성인이 되어서도 항상 서로에게 든든한 존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